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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우디 대사관 화재, 외세 의한 공격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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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바레인 동부 시트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으로 시위 진압차에 불이 붙었다. [시트라 신화=뉴시스]


이란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우방국들의 외교·경제 제재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란 당국이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번 외교단절 사태를 부른 주(駐)이란 사우디 대사관 화재에 대해 “외세에 의한 공격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의 한 안보 당국자는 이란 파르스 통신에 “이란 시위대의 시위가 시작되기 전 이미 사우디 대사관 건물에서 불이 났다”며 “우리가 의혹을 품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 이란 법무장관은 “사우디 대사관에 가해진 공격은 외부세력에 의해 계획·감행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 처형 사건에서 관심을 돌려놓기 위해 이란 시위대가 대사관 화재를 저지른 것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영 IRNA통신에서 “사우디는 이란과의 정치적 관계를 끊는 것만으로 시아파 고위 성직자를 처형한 범죄를 숨길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곧이어 “우리는 외교와 협상이 국가 간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며 “중동 국가는 단결과 통합을 통해 테러 위협으로부터 중동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사우디 처형 사건에 여전히 단호했지만 극한 대립상황은 피하겠다는 뉘앙스다. 이란 내 대표적인 강경파인 이란혁명군도 “사우디 대사관 공격은 옳지 않고 무례한 행동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 성명을 냈다.

 이런 가운데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미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처형자 명단에 알님르가 포함된 데 대해 “오사마 빈 라덴 같은 종교학자는 많다”고 응수했다. 알님르를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에 비유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바레인이 이란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것 외에 별다른 추가 제재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는 내달 아시아에 판매하는 모든 제품의 원유 가격을 올린 반면, 유럽 지역의 가격은 내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이날 아시아 판매 2월분 경질원유 가격을 전월 대비 배럴당 0.6달러 올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서유럽에 판매하는 경질원유 가격은 배럴당 0.6달러, 지중해지역 가격은 0.2달러 인하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가 이란 견제를 위해 유럽의 원유 가격을 내리는 대신 수입 감소를 막기 위해 아시아에선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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