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제임스 후퍼의 비정상의 눈] 문화 차이도 서로 이해하면 즐거운 추억과 경험이 된다

기사 이미지

제임스 후퍼 JTBC ‘비정상회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전 출연자

이번 연말연시에는 영국에 계신 부모님이 우리 부부가 사는 호주까지 와서 성탄절과 새해 전날을 함께 보내고 떠났다. 2014년 결혼한 뒤 처음으로 부모님과 함께 보낸 명절이다. 이 때문에 나와 부모님, 한국인 아내는 국제결혼 커플이 겪는 독특한 문화 차이를 경험하게 됐다. 서양에서 성탄절과 새해는 최대의 명절이자 축제이며 긴 연휴다. 거의 모든 회사가 일주일 이상 휴무한다. 거리의 상점도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는다. 24시간 운영하는 상점에 익숙한 아내에겐 꽤 불편한 기간이다.

 호주에서 만나 친구가 된 한국인 부부들은 시부모를 맞게 된 내 아내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2주만 버티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고 너무 힘들면 잠시 자신들의 집에 와서 쉬다 가라며 적잖이 걱정해 줬다. 하지만 나는 시부모·장인·장모를 향한 한국인의 이러한 두려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서양 문화에서는 가족 내에 서열이 없기 때문이다. 정작 문제는 과연 아내가 문화 차이에 따른 불편 없이 시부모와 잘 지낼 수 있을지였다. 서양 문화 속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사람에겐 익숙하지 않을 경험일 수 있어서다.

 
기사 이미지
 아내는 몇 달 전부터 시부모를 대접할 식단을 짜는 등 ‘좋은 며느리’가 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난 시아버지가 손수 커피를 내려 가져다주고, 점심용 샌드위치를 담은 도시락가방을 만드는 것을 보고 오히려 얼떨떨해했다. 한국식 ‘며느리’의 할 일을 잘 알지 못하는 내 부모님은 설거지며 쓰레기 분리수거, 빨래 등 모든 일을 나눠 맡았다. 덕분에 아내는 처음 해 보는 어마어마한 양의 성탄절 음식을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옷이 젖은 부모님이 이를 말리려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지를 벗고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며 옷을 널었다. 비가 자주 오는 영국에선 이런 경우가 다반사라 내겐 익숙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부모님이 다시 영국으로 돌아간 뒤 나는 아내와 마주 앉아 그간의 일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그때야 나는 평범한 영국인 시부모의 행동들이 아내를 당황하게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난해 성탄절에 장인·장모가 오셨을 때 나도 예기치 못한 경험들을 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런 문화적 차이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맞아서 그런지 새해가 더욱 각별한 느낌이다. 2016년 새해에는 어떤 새로운 일을 겪게 될지 벌써 설렌다.

제임스 후퍼 <JTBC ‘비정상회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전 출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