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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U스마트웨이, 그리고 서울역 7017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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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 피플&섹션부장

2009년 8월, 오세훈 서울시장 때다. 오 시장은 도심 40~60m 지하에 6개 노선, 149㎞의 승용차 전용도로망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명칭이 ‘U스마트웨이’였다. 사업비는 민간 자본을 포함해 11조원이었고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완공한다는 일정이었다. 지하도로가 완공되면 서울 전역을 30분대로 이동 가능해 교통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오 시장은 “통행료를 내고라도 빨리 달릴 수 있는 도로를 원하는 시민이 많다면 어느 정도 수요를 충족해 줘야 할 의무가 있다”며 강한 추진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많은 우려가 쏟아졌다. 전 세계 어디에도 유례가 없는 대규모 지하도로망에서 혹여 교통사고나 화재라도 발생하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지하구간을 빠르게 통과해도 정작 출구 부분이 막히면 별 효과가 없을 거란 지적도 나왔다. 승용차 통행을 줄이고 버스·지하철 이용을 촉진하자는 대중교통 육성정책에 위배된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 답변은 명쾌하지 않았다. 계획 먼저 발표하고 나서 벤치마킹 할 외국의 지하도로 사례를 찾아 나섰던 기억도 난다. 이 계획은 우여곡절 끝에 오 시장이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여파로 사퇴하면서 사실상 중단됐다. 아니었다면 여전히 논란이 계속됐을 터다.

 U스마트웨이를 더듬어 보다 서울역고가공원사업(서울역 7017 프로젝트)을 떠올렸다. 닮은 부분이 많았다. 오 시장의 뒤를 이은 박원순 시장은 2014년 9월 서울역고가도로의 공원화 계획을 발표했다. 철거 대신 상판 보수·보강공사를 거쳐 2017년 4월 보행자 전용 공원으로 개장한다는 내용이었다. 인근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반발은 그렇다 치더라도 계획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적지 않다. 우선 유사한 대체도로 건설 없이 주변 교통 정체를 어떻게 풀려는 것인지 의문이다.

 현재는 주변 교통 소통을 위해 상당수 경찰과 모범운전자가 동원되고 있지만 마냥 이들에게만 의존할 수도 없는 일이다. 계절적 요인도 무시하기 어렵다. 요즘 같은 한겨울에 고가공원 방문객이 얼마나 될까.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도 마찬가지다. 국제현상공모에 당선된 조감도를 봐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할 큰 나무를 찾을 수 없다. 고가 기둥에 가해질 하중 등을 고려해 화분에 작은 나무를 심어서 가져다 놓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서울역 주변 노숙자들이 대거 공원에 자리 잡는다면 이를 해결할 방책은 있는 걸까. 이러저러한 궁금증과 우려는 많지만 역시 속 시원한 답은 듣기 어렵다.

 도로나 공원이나 한번 만들고 나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 또 좋든 싫든 그 영향이 많은 시민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섣불리 밀어붙여서는 안 되는 이유다. 서울역고가공원은 이제라도 우려되는 문제점을 되짚어 보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확신이 들 때 본격적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다. 불필요한 논란과 낭비를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

강갑생 피플&섹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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