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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립] 뉴스 인 뉴스 <292>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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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윤 기자

부산시가 ‘2030년 등록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난달 30일 타당성 기초조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습니다. 부산시내 기관·단체장과 시민이 대거 참석하면서 뜨거운 유치 열기를 보여줬던 자리였습니다. 현재 대구·인천시와 경남·충남도 등이 2030년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고 있지만 부산시가 한 발 앞선 모양새입니다. 자치단체가 왜 앞다퉈 엑스포를 유치하려는 걸까요. 엑스포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대전·여수는 석 달 열린 인정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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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등록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콘퍼런스를 지난해 12월 열었다. 조성제 부산상의회장,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 서병수 부산시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왼쪽부터 시계방향)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


 엑스포는 흔히 월드컵·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불린다. 참가국 규모나 관람객 수, 경제효과 등에서 월드컵, 올림픽에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엑스포는 Exposition의 줄임말이다. 흔히 EXPO라고 한다. 상품의 매매·교환 또는 정보를 교환하는 장(場)에서 비롯된 말이다. 국내에서는 ‘세계엑스포’라 부른다. 과거에는 ‘만국박람회’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지만 이젠 사용하지 않는 명칭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규정에 따르면 엑스포는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로 나뉜다. 두 엑스포는 개최 주기, 개최 국가 의무사항, 개최 규모와 기간 등이 다르다.

 등록엑스포는 대규모 종합 엑스포로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을 주제로 하지만 인정엑스포는 특정 분야를 주제로 하고 중간 규모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또 등록엑스포는 5년 간격으로 ‘0’과 ‘5’로 끝나는 해에만 개최하고 인정엑스포는 등록엑스포가 열리는 사이에 개최한다. <표 참조> BIE가 소요경비 조달, 행사 규모와 품격 유지, 회원국에 대한 기회 제공 등을 위해 마련한 기준이다. 우리나라는 1987년 BIE회원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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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1893년 미국 시카고 세계박람회에 처음 참가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전시관은 따로 없었다. ‘노점’처럼 간단히 대한제국을 소개하는 정도였다. 1962년 미국 시애틀 세계박람회에서 처음으로 한국관(면적 326㎡)을 지어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93년 8월부터 93일간 대전 세계박람회(대전엑스포)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108개국 33개 국제기구와 연구소가 참가했다. 2012년 8월부터 3개월간 열린 여수박람회(여수엑스포)에는 104개국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했다. 대전과 여수 엑스포는 모두 인정엑스포다. 지금까지 등록엑스포 경험이 없어 부산시 등이 2030년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국내 첫 등록엑스포가 된다.

 1851년 영국 런던서 세계 최초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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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일~10월 31일 열린 밀라노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부산시]

 18세기 말 프랑스 등에서는 기술진보를 장려하기 위해 각종 산업전시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산업 혁명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학술적으로는 1851년 열린 영국 런던박람회를 최초 엑스포로 인정한다. 당시 영국 전역은 물론 유럽 각지에서도 관람객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아시아 최초의 엑스포 개최지는 일본 오사카로 1970년에 열렸다. 대전엑스포는 과학전문 박람회로 주목받았다. 2010년의 중국 상하이 엑스포는 개발도상국에서 개최된 첫 등록엑스포다. 지금까지 등록·인정엑스포를 가장 많이 개최한 도시는 미국 필라델피아로 30회에 이른다. 이어 영국 런던이 14회, 프랑스 파리 12회, 스페인 세비야 6회, 일본 오사카 4회 등의 순이다.

 그동안 치러진 엑스포 가운데 최대 규모는 2010년 개최된 중국 상하이 엑스포다.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기간 6개월 동안 7308만 명이 관람했다. 엑스포 부지 면적만 지금까지 개최된 엑스포의 2~3배인 528만㎡였다. 관람인원은 종전까지 최다 관람객을 기록한 1992년 스페인 세비아 박람회의 4200만 명보다 3000만 명가량 더 많다. 상하이 엑스포 때 중국 정부의 투자액은 5조20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TV 처음 선보인 1939년 뉴욕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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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는 인류가 축적한 지식과 기술을 함께 나누고 미래사회에 적합한 새 문명을 창조해 나가는 자리다. 그래서 엑스포가 개최될 때마다 인류의 생활과 문화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신기술이 소개된다.

 엑스포의 효시인 1851년 런던 박람회에서 증기기관이 전시된 것을 시작으로 1876년 필라델피아 박람회에선 벨의 전화기가 처음 소개됐다. 세계 최초의 상용자동차가 출시된 것은 벨기에 앤트워프 박람회에서다.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은 제4회 파리 박람회를 기념해 만들어졌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박람회 때는 세계 최초의 비행기, 1939년 미국 뉴욕박람회에서는 텔레비전이 첫선을 보였다. 자기부상식 모터카는 2005년 일본 아이치박람회에서 소개됐다.

 엑스포에선 인류의 미래사회에 대한 고민이 표출된다. 엑스포의 다양한 주제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첫 박람회인 벨기에 브뤼셀박람회에선 인류의 평화와 공존이, 오사카 박람회(1970년)에선 인류의 진보와 조화, 1998년 리스본 박람회에선 미래를 위한 유산인 대양(大洋)이, 독일 하노버 박람회(2000년)에선 인간과 자연과 기술이 주제였다.

 BIE 설립은 1851년 런던 엑스포 이후 박람회 개최를 희망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주최국과 참가국간 갈등이 고조된 게 계기였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엑스포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조정하는 국제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1912년 베를린 외교회의(Berlin Diplomatic Conference)에서 논의가 진행됐으나 1차 세계대전으로 무산됐다. 이후 1920년 프랑스가 국제기구 설립을 위해 세계 각국과 협의를 재개하면서 1928년 BIE가 설립됐다. BIE는 영문 International Exhibitions Bureau, 프랑스어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가 의 약자다. BIE는 박람회 개최지 결정, 개최·참가관련 각종 기준을 설정하고, 주최국과 참가국 사이의 갈등조정 역할 등을 한다.

BIE 169개 회원국, 집행위원장은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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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회원국은 169개국이며,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총회(연 2회)다. 엑스포 개최국은 1국 1표의 비밀투표로 결정한다. 분담금 미납국은 투표권이 정지된다. 총회에서 사무총장 임명 등도 의결한다. BIE는 집행위원회(12개국), 규칙위원회(12개국), 행정·예산위원회(9개국), 정보·통신 위원회(9개국) 등 4개 분과위원회와 사무국을 두고 있다. 사무국은 프랑스에 있다. 스페인 출신의 비센테 로세르탈레스(67) 사무총장은 1993년 부총장을 거쳐 94년부터 20년 넘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집행위원장은 한국의 최재철(57) 기후변화 대사가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위원장이 된 그는 2012년 여수박람회 유치 담당대사를 역임했고 2013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센터 운영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집행위는 개최 희망도시 실사, 유치신청서 사전 검토 등을 해 총회에 제출하는 권한이 있다. 위원장 소속국은 자동으로 해당위원회 위원국이 돼 우리나라는 집행위 소속이다.

BIE의 협약 등에 따르면 개최 신청서는 개최 예정일로부터 9년 전 주제와 예정일자, 기간 등을 명시해 신청한다. 개최를 원하는 연도에 따라서 자연스레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로 나뉘게 된다. 2030년 엑스포를 국내에서 개최하려면 2021년 신청해야 하는 것이다. 개최 신청서가 접수되면 BIE사무국은 모든 회원국 정부에 이를 통지하고 조사단을 파견해 주제, 개최일자와 기간, 개최 예정지, 박람회 개최에 대한 당국과 이해집단의 태도, 박람회장 구성계획, 예상 관람객 수 등을 사전 조사한다. 이어 개최 7년 전 총회 투표에서 개최지를 결정한다. 투표방법은 회원국(169개국) 3분의 2의 출석과 3분의 2 다수표 확보시 확정된다. 이후 개최 예정일 5년 전까지 세부 개최계획와 운영계획 등을 첨부해 등록신청을 하면 총회에서 이를 검토한 뒤 의결을 거쳐 개최지로 최종 승인한다.

부산시 ‘2030년 등록엑스포 유치’ 총력

 부산시는 165만~231만㎡(50만~70만 평)의 부지에서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이다. 개최 후보지는 서부산·동부산·북항 일원을 검토하고 있다. 관람객 유치 목표는 3000만 명 이상. 올 6월까지 정부에 승인신청을 해 2017년 8월께 정부 승인과 동시에 국가 사업화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에 따라 2014년 4월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지난해 4월 타당성 기초조사용역을 착수해 지난해 말 최종보고회를 한 것이다. 이미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2030명의 서포터즈를 모집해 1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엑스포 유치 지원조례도 만들었다.

 부산시가 엑스포 유치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경제효과 때문이다. 각국 조직위 조사결과를 보면 2010년 상하이 엑스포는 5조2000억원을 투자해 110조원(직접 관광수입 13조6000억원)의 경제효과, 63만 개의 일자리창출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열린 밀라노 엑스포는 4조3000억원을 투자해 경제효과 63조원, 일자리 7만 개를 달성했다고 한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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