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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쇼서 큰소리치는 자율주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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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6’에서 기아차 진행요원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운전 시뮬레이터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기아차]


2030년 1월 6일.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주부가 시계에 대고 이야기한다. “이리 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지하 4층 주차장에 있던 자동차는 지하 2층 승강장 앞으로 나타난다. 주부는 차를 몰고 집 앞에서 쇼핑 바구니를 내려놓는다. 자동차는 아파트 주차장으로 스스로 돌아간 뒤 시동이 꺼진다.

 현대차그룹이 2030년 상용화를 선언한 완전 자율주행차의 ‘셀프 발레파킹’ 기술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아우디·도요타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도전장을 낸 이번 ‘CES 2016’에서 자율주행차의 주인공은 한국의 기아자동차였다.

 CES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로 불리지만 어느새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첨단기술 경연장이 됐다. 자동차의 상당 부품이 전자화하면서다.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아차의 기자간담회에는 국내외 기자 2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현대차·기아차가 격년으로 CES에 참여하며,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올해가 첫 참가다.

 황승호(60) 현대차그룹 차량IT개발센터장(부사장)은 기아차의 자체 자율주행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를 발표하며 “오는 2030년까지 완전한 자율주행 양산차를 생산하겠다”고 공언했다. 드라이브 와이즈는 ‘번거롭고 성가신 운전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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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6’에서 5일(현지시간) 기아차가 발표한 쏘울 EV 자율주행차. [사진 기아차]


 현대차그룹은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에 일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했다. 이 차에는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에 적용한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HAD), 도심 자율주행(UAD), 혼잡구간주행지원(TJA), 비상시 갓길 자율 정차, 선행 차량 추종 자율주행(PVF) 기술 등이 적용됐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정밀지도로 위치를 파악하고 차량의 전·후·측면 센서로 주변 차량·보행자 등을 파악해 주행에 반영한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2030년에 나올 자율주행차는 미국 드라마 ‘전격 Z 작전’에 나온 수퍼카 ‘키트’를 생각하면 쉽다”며 “운전자가 졸게 되면 자동차가 앞뒤 간격을 봐가면서 알아서 주행·정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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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BMW의 콘셉트카인 i 비전 퓨처 인터랙션. [라스베이거스 AP=뉴시스]


 이번 CES에서는 BMW·아우디·도요타 등도 저마다 첨단기술을 선보이며 ‘스마트카 경쟁의 본격화’를 예고했다. 도요타는 ‘지도 자동생성 시스템’ 기술을 선보인다. 차량의 카메라로 수집한 영상과 GPS 데이터를 활용해 5㎝ 이내 오차로 지도로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상용화 목표 시기는 2020년이다.

아우디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트론 콰트로’ 콘셉트카를 발표한다. 자율주행·주차 기능을 강화한 순수 전기차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손으로 ‘터치’하면 작동되는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운전석’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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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의 버드-e 전기차. [라스베이거스 AP=뉴시스]


 이번 CES에서는 완성차 업체와 정보기술(IT) 업체 간 협업도 활발했다. 헤르베이트 디이스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5일 기조연설에서 LG전자와 협력해 개발한 순수 전기 콘셉트카 ‘버드-e’를 공개했다. 15분 만에 101㎾h 용량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또 차량 내부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집안의 가전제품을 연동 조절할 수 있다. 이날 발표회장에서는 디이스 CEO 외에 최성호 LG전자 클라우드센터장(전무)이 공동 발표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포드는 자체 스마트시스템인 ‘싱크’와 아마존의 클라우드 기반 음성인식 기술 ‘알렉사’를 결합한 기술을 전시한다. 차량 내에서 운전자가 “차고를 열어”라고 말하면 집 차고지 문이 열리는 식이다. 반대로 집 안에서는 스마트폰 등으로 차량의 시동을 켜거나 문을 잠글 수 있다.

퀄컴은 아우디와 제휴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스냅드래곤 820A’ 칩을 개발했다. 이 칩으로 롱텀에볼루션(LTE)망을 통해 차대차통신(V2X)·내비게이션·차량 내 무선랜 환경 등을 구현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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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