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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4차 핵실험] "황장엽, 18년 전부터 수소폭탄 우려했다"

북한이 6일 수소 폭탄 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과거 수소 폭탄에 대해 한 말이 북한 연구자들 사이에 화제다.

서정수 민주주의정치철학연구소 소장이 소식지 '민주조국' 1월호에 게재한 내용에 따르면 황 전 비서는 2006년 10월 11일과 2007년 3월 14일 자기의 집무실에서 수강생들에게 북한 핵개발에 대해 설명하던 중 수소폭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플로토늄은 우라늄을 2번 재가공해야 합니다. 재처리라고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몇 번 재탕을 해야 하는데 그 플로토늄은 자연발생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재탕을 하면 우라늄 239가 되고 이것이 235와 같이 일정한 양만 모아놓으면 자연 분열됩니다.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 원자탄입니다.

삼중수소라는 것이 있습니다. 삼중수소는 수소탄 1개에 중성자 2개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불이 잘 붙습니다. 100g의 삼중 수소를 만들려면 1억 달러가 듭니다. 그런데 삼중수소는 12년밖에는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못합니다.

여기에 중수소 1t과 삼중수소 100g을 합하면 수소탄이 됩니다. 수소탄이 되면 원자탄 1,000배의 위력이 나옵니다. 히로시마에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 원자탄인데 그것의 1,000배의 위력을 갖는 것이 수소탄입니다. 수소탄을 만드는데 소련사람이 만드는 것하고 미국사람이 만드는 것이 좀 다릅니다. 소련사람들은 중수소에 리틈을 결합시켜 핵폭탄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한창 (북한에서) 핵융합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힘든 것은 그렇게 높은 온도를 용기에 넣어서 쌀 수가 없어요. 자석을 이용해서 싸지 않고서도 1억 5,000만℃까지 올라가게 만들었어요. 그것을 어떻게 평화적으로 이용하겠는가 하는 기술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북한에 있을 때만 해도 한 15년이면 완성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도(2007년 3월 현재) 안 되고 있어요. 내가 온 지 10년이 벌써 넘었는데…"

황 전 비서가 망명한 시기는 1997년이다. "내가 북한에 있을 때만 해도 한 15년이면 완성된다"고 했다는 그의 기억이 맞다면 북한 고위층에선 수소 폭탄이 완성되는 시점을 대략 2012년쯤으로 예상했다는 말이 된다.

실제 지난해 12월 10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며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이 될 수 있었다"고 한 것이 알려지자 황 전 비서의 말을 떠올린 몇몇 이들은 "정말 수소 폭탄이 완성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물론 여전히 북한이 실제 수소 폭탄을 개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황 전 비서의 말에서도 보듯, 북한에서는 18년 전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수소 폭탄을 개발하려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황 전 비서는 당시 "… 곁들여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여기(남한) 사람들이 얼마나 건방지고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나를 찾아와서 그래요, 북조선 같은 데서는 지하핵실험을 하면 전체지하수가 어떻게 되고 파괴되어 절대 불가능한데 그것이 가능하냐고요... 그래서 나도 모르겠다고 했어요. 이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것이 큰일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백일현 기자 keys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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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