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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누비던 '아시아의 킹콩'이 사라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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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토피테쿠스와 현세 인류의 크기 비교. [사진 헤르베 보케렌스 교수 연구팀]


10만년 전 살았던 아시아의 ‘킹콩’은 왜 사라졌을까.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10만년 전 플라이스토 세(世)에 지금의 중국 남부와 동남아에 걸쳐 살았던 기간토피테쿠스(Gigantopithecus·거대 유인원이란 뜻)에 대한 최신 연구를 소개했다.

기간토피테쿠스는 약 3m의 크기에 현세 인류의 5배가 넘는 몸무게를 자랑한 거대 유인원이었다. 영화 ‘킹콩’에 나오는 거대 유인원과 가장 가까운 종(種)이지만 어떤 습성을 가졌는지, 해부학적으로 어떤 모습을 했는지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독일 튜빙겐대 헤르베 보케렌스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 기간토피테쿠스의 기후 변화로 달라진 먹이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멸종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간토피테쿠스는 1935년 네덜란드 고생물학자인 쾨니히스발트가 중국 홍콩과 광둥(廣東) 지역에서 거대한 어금니 화석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전부터 중국인들은 ‘용의 이빨’이라며 약재상 등에서 비싼 값에 거래했지만 분석 결과 영장류의 것임이 확인됐다.

당시 학계에선 거대 인류의 흔적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이후 인류의 직접 조상이라기보다 지금의 고릴라나 오랑우탄에 같은 유인원에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석 표본이 많지 않아 기간토피테쿠스가 두 발로 걸을 수 있었는지, 신체 비율이 어땠는지 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4개의 아래턱 화석과 1000여개의 이빨 화석이 발견됐을 뿐이다.

보케렌스 교수팀은 이빨 화석의 에나멜 성분을 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기간토피테쿠스는 초식동물로 아열대 과일을 주식으로 삼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10만년 전 빙하기가 다시 찾아오면서 기간토피테쿠스의 서식 지역이 아열대 기후에서 사바나 기후로 바뀌었고, 아열대 밀림이 나무와 풀로 가득 찬 지역으로 바뀌었다.

작은 유인원들은 나무에 기어오르거나 과일 대신 풀을 주식으로 바꿔 생존할 수 있었지만 많은 양의 과일을 섭취해야 했던 기간토피테쿠스는 바뀐 환경에 적응할 수 없었고 나무를 오를 수도 없어 다른 과일을 먹이로 삼기도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보케렌스 교수는 “기간토피테쿠스는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소형 유인원보다 부족했고 식량 부족에 따른 스트레스에 견딜 수 있는 능력도 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쿼터너리 인터내셔널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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