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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올랐던 중국 증시, 산소호흡기 뗄 시점에 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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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상하이 증시가 6.8% 급락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두 차례 발동되고 거래도 완전히 중단됐다. 주가 급락의 충격에 빠진 투자자가 이날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허탈한 듯 의자에 발을 기댄 모습. 중국 증시 여파로 이날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급락세를 보였다. [베이징 AP=뉴시스]


새해 벽두부터 중국발 증시 폭락이 글로벌 경제를 긴장시키고 있다. 4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의 블랙먼데이로 인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날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모두 마감 시간 전에 거래가 정지됐다.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 지표와 중동발 리스크, 대규모 매도 물량 부담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장 첫날부터 하락, 거래 중단
대주주 지분 매도 제한 8일 종료
묶인 주식 1조 위안 쏟아질 전망
안전장치로 도입된 서킷 브레이커
개미 불안감 부추겨 되레 악재로


 이것만으로 시장의 급작스러운 출렁임을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정상을 찾아가는 시장에 대한 두려움이 충격을 증폭시켰다. 산소호흡기를 떼야 하는 두려움에 시장이 경련을 일으킨 것이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6~9월 대폭락했다. 당시 증시 거품을 줄이기 위해 중국 정부가 신용 거래를 제한하며 시장에 유입되는 돈줄을 죄자 주가는 미끄러졌다. 놀란 중국 정부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위) 등이 ‘국가대표팀’을 이뤄 다시 증시 부양으로 방향을 틀어 각종 대책을 동원했다. 지난해 7월 8일 상장사 최대 주주 와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주가 주식을 6개월간 팔지 못하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국가대표팀의 인위적인 부양책에 상하이 증시는 자유낙하를 멈추고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려 지난해 8월 최저점에서부터 연말까지 9.4% 상승했다.

 이런 비정상적인 조치로 굴러갔던 시장은 정상을 향해 가야 하는 운명을 짊어져야 한다. 대주주 지분 매도 제한 조치는 8일 끝난다. 묶여 있던 주식이 움직이면 1조 위안에 가까운 투매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4일 중국 주가가 급락한 것도 이런 전망에 따라 투자자들이 미리 주식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충격을 견디기에는 중국 증시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데 있다. 시난(西南)증권의 주빈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회복 신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증시는 과대 포장된 투자 테마로 굴러왔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부가 펼쳐온 증시에 대한) 비상 구제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걱정이 시장에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한 서킷 브레이커도 오히려 상황을 꼬이게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자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중국 증시에서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발동된 서킷 브레이커가 투매를 부추기는 신호로 작용한 것이다.

 중국은 올해 처음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했다. 대형주 중심인 CSI 300을 기준으로 지수가 5% 이상 급락하거나 급등하면 15분간 거래를 중단한다. 지수가 7% 이상 급변하거나 장 마감 15분 전인 오후 2시45분 이후 5% 이상 급등락하면 거래를 완전히 중단한다. 중국 증시에서 개별 종목의 가격 제한폭(전일 종가 대비 ±10%)은 있었지만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는 없었다.

 불안한 시장에 제조업 지수 악화도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차이신(財信)과 시장조사기관 마킷이 공동 집계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로 집계되며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걱정을 부추겨 시장을 흔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는 것도 아시아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도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당분간 중국 주식시장의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보유 물량이 다시 거래 되면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시장은 다시 정부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골드먼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MK 탕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둔화세를 완충할 만한 중국 정부의 부양책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주주 지분 매각 금지를 추가 연장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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