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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의 실험 … ‘통일리더십 강의’ 교양필수 과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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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헌수 총장

취업난으로 북한학과를 없애는 대학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역주행하는 대학이 있다. 숭실대다. 이 대학은 2014년부터 ▶국내 최초로 통일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 설립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설립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석·박사 과정 개설 ▶중소기업대학원 통일뉴프런티어경영전공 개설 등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평화 오디세이 2016] 통일, 교육부터 시작하자 <하>
탈북자 강연 등 현장학습에 중점
학생들 ‘통일 관심도’ 2배 증가
한헌수 총장 “숭실대 뿌리는 평양
통일교육, 한국 먹거리 찾는 투자”

 대표적으로 교양필수 과목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2014년에 개설해 온라인(14주) 수업과 현장학습(3박4일)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장학습은 경북 문경시에 있는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에서 진행한다. 대상은 신입생들이다. 지난해 1학기 때 현장실습을 다녀온 이태민(건축학과 1년)씨는 “듣는 강의보다 참여하는 과정이 많아 좋았다. 탈북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북한을 보다 자세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과목을 지도하는 차경문 교수는 “관심 키우기, 필요성 느끼게 하기, 비전 갖기 등 세 가지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며 “통일의 당위성을 주입하기보다는 통일을 친숙하게 느끼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학습 전과 후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달라졌다. 설문조사 결과 5점 만점 기준으로 2.01에서 4.06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윤다슬(수학과 1년)씨는 “현장학습 후 내가 통일시대의 주인공이고 통일을 이루기까지 리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숭실대가 통일교육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여기고 있어서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경제 분야 통합은 서독의 중소기업이 주도했다. 북한의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크다는 게 착안점이다. 지난해 숭실대가 중소기업대학원에 통일뉴프런티어경영전공을 개설한 건 그 때문이다. 교과목에는 북한 젊은이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창업과 관련된 벤처창업론·중소벤처경영론 등이 포함돼 있다. 숭실대는 지난해 통일한국세움재단도 설립했다. 재단 이사장은 재미사업가인 신대용 미국 DSE 회장. 신 이사장은 “통일은 막연한 기대가 아닌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실천이 있어야만 달성된다”며 “지혜를 모으면 희망이 확신으로, 바람(통일)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숭실대에 통일교육의 불씨를 키운 주인공은 한헌수(56) 총장이다. 2013년 2월에 취임한 한 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통일시대 통일대학”을 강조했다. 다음은 문답.

 -왜 통일교육에 관심을 가졌나.

 “숭실대는 1897년 평양에 설립한 숭실학당이 모태다. 통일은 우리 대학의 숙명이다.”

 -열정을 쏟는 이유가 더 있을 것 같다.

 “대학들이 통일교육을 외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처럼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 10년 뒤에는 한국의 먹거리가 없어진다. 현재의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가 걱정된다. 북한과의 체제 경쟁은 이미 끝났다. 북한을 파트너로 받아들여 더불어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투자다. 그래서 통일시대의 리더가 될 학생들을 양성하려고 한다.”

 -숭실대만의 전문화된 통일교육이 있는가.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실시하는 통일교육은 상당수가 안보교육에 가깝다. 또 북한 알기에만 집중돼 있다. 이런 교육에는 북한이 바뀌어야 통일이 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이럴 경우 남북 대결 구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 대학은 ‘차이를 넘어 남북한 하나 되기’에 주력한다. 우리 학생들이 통일 전에 격조 있는 시민으로서 통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게 통일교육의 기본 철학이다.”

 -다른 대학에선 통일교육이 외면받는데.

 “먼저 교육부가 나서야 한다. 통일 관련 학과 개설까진 아니더라도 관련 프로그램을 교육부가 지원하면 통일교육의 꽃을 피울 수 있다. 모든 정부 부처가 예산 1%를 통일 준비에 할애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다.”

특별취재팀=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최익재·정용수·전수진·유지혜·현일훈·안효성·서재준 기자, 왕웨이 인턴기자, 통일문화연구소 고수석 연구위원, 정영교 연구원, 사진=조문규·김성룡·강정현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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