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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10년 뒤 우리나라 뭘 먹고살지 두려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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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등 5부 요인과 새누리당 지도부, 경제 5단체장 등과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앞 테이블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승태 대법원장, 황교안 국무총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황찬현 감사원장, 정갑윤 국회부의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정 의장, 박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4일 “10년 뒤 우리나라가 무엇으로 먹고살지, 우리 청년들이 어떤 일자리를 잡고 살아가야 할지 생각할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들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금융·노동·공공·교육 부문의) 4대 구조개혁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생긴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다.

“4대 구조개혁 완수 절박감 생겨”
정의화 의장에 직권상정 우회 압박
정 의장 “화합이 으뜸” 사실상 거절
경제7단체장 국회 찾아 기자회견
“경제활성화·노동개혁법 상정을”


 박 대통령은 “정치가 국민을 위한 일에 앞장서야 하고, 민생에 모든 것을 걸어줘야 한다”며 “지금 정치권이 스스로의 개혁에 앞장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절박감’을 강조할 때 정의화 국회의장을 바라봤다고 한다. 한 참모는 “직권상정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 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황교안 국무총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한 반대를 이유로 불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이번 합의는 국민의 주권과 권리를 제약하는 것으로 헌법상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날 헤드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박 대통령과 정 의장은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로부터 노동개혁법안 등에 대한 직권상정 요구를 받아온 정 의장은 건배 제의를 할 차례가 되자 ‘화합’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날 “경제가 정치의 머리에 있기는 하지만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화(和)가 정치의 으뜸이 돼야 한다. 그래서 ‘화위정수(和爲政首·화합이 우선)’를 올해 (신년사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가지고 나라를 하나의 마음으로 다져가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께서 추구하는 4대 개혁은 물론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화합”이라고 했다. 그런 뒤 ‘새신발’(새해에는 신바람 나게 발로 뛰자)이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김무성 대표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며 허리를 90도 이상 숙인 뒤 “선거의 해가 되니 자동적으로 고개가 많이 숙여진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이어 “새누리당은 미래세대들이 선진국 국민으로서 행복하게 살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다. 4대 개혁 없이는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인사회 뒤 기자들과 만나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경제법안과 선거구 획정 문제는 별개의 문제여서 연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잘 검토해서 그런 일(직권상정 요구)이 없도록 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정 의장은 기자들이 “경제단체장들이 의장실로 찾아갔다는데 만났느냐”고 묻자 “어, 아니오. 못 만났는데…”라고 했다. 정 의장을 만나지 못한 경제 7단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임시국회에서 경제활성화법안과 노동개혁법안을 직권상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수원 국회의장 비서실장에게 직권상정 촉구 건의서도 전달했다. 기자회견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이동근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김정관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부회장, 중소기업중앙회 송재희 부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반원익 부회장, 한국상장사협의회 김진규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화 “선거구 246석·253석 중 선택을”=신년인사회 전 정 의장은 김무성·문재인 대표와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정 의장은 4·13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해 자신이 제시한 지역구 246석 안(案)과 과거 여야가 잠정 합의했던 253석 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5일까지 합의해 달라고 두 대표에게 요청했다.

신용호·김기환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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