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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겨울에 지역경기 ‘꽁꽁’ … 곶감 생산 4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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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수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번 겨울(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기온이 1973년 이후 42년 만에 최고이자 평년보다 2도 높은 3.5도를 기록했다. 말이 겨울이지 춥지 않은 ‘동래불한(冬來不寒)’이다.

수퍼 엘니뇨에 지역축제 줄취소
난방용품·호빵·어묵까지 타격
기상청 “오늘 서울 아침 영하 2도”

 춥지 않은 겨울 때문에 ‘겨울 특수’를 놓친 지역 상인과 ‘난해(暖害)’를 본 농가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 3일 오후 ‘제4회 홍천강 꽁꽁축제’가 취소된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불경기에다 축제까지 취소되니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죽을 맛이다.” 이상 고온에 강원·경기·전북 지역 겨울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자 홍천읍에서 16년째 음식점을 운영해 온 김영숙(46·여)씨는 울상을 지었다.

 실제로 현장에 가보니 주말인데도 외출 나온 군인들만 가끔 눈에 띌 뿐 거리가 한산했다. 일부 식당은 손님이 오지 않자 아예 가게 문을 닫아버렸다.

 98년부터 계속된 인제 빙어축제도 이번에 전면 취소됐다. 겨울 축제의 메인 행사인 얼음낚시를 위해서는 얼음 두께가 25㎝까지 얼어야 하는데, 현재 축제장의 얼음 두께는 겨우 8.5~9.5㎝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축제를 치르지 못한 인제 주민들은 2년 연속 축제 취소로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차기영(55·여)씨는 “2년 연속 빙어축제가 무산되자 주민들이 웃음을 잃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개막할 예정이던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씽씽 겨울 축제’도 취소됐다. 가평군은 현재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된 축제 티켓 1500여 장을 환불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북 무주군도 남대천 얼음축제를 8일부터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얼음이 얼지 않아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새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동해안 일부 지역을 뺀 나머지 전국 시·군은 따뜻한 날씨 때문에 지역 경기는 도리어 꽁꽁 얼어붙었다.

 이상 고온에 따른 농가 피해도 크다. 전남의 경우 장성군을 비롯해 곶감 1660t에 곰팡이가 피거나 물러져 15억원의 피해를 봤다. 생산 계획량 3600t의 46%나 된다.

 윤병선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대형 선풍기·제습기 등 건조장비 700대를 지원하기 위해 도비 및 시·군비 보조금으로 5억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북 상주도 곶감 생산량이 예년의 60% 수준인 7000t에 그쳤다.

  춥지 않은 겨울에 유통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이마트 매출을 분석했더니 겨울 방한의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감소했다. 목도리와 장갑 판매는 각각 50%와 61%가 줄었다. 매출 부진은 난방용품도 마찬가지였다. 전기히터·전기매트 등 난방가전용품 매출이 31% 줄었다.

 겨울철 먹거리인 호빵과 즉석어묵도 각각 25%와 35% 매출이 감소해 영세 상인들이 아우성이다.

한편 기상청은 "5일 아침 서울과 인천·수원 등 경기도 지역의 수은주가 영하 2도로 떨어진다”고 4일 예보했다. 6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방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수도권의 낮 기온도 0~2도에 머물 전망이다. 기상청 김용진 통보관은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함에 따라 기온이 차차 떨어져 이번 주말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8도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럽게 추위가 닥치면서 수도관 동파에 유의해줄 것을 기상청은 당부했다. 이번 추위는 대륙고기압이 물러가는 다음주 초반부터 차차 풀릴 예정이다.

 눈과 비 소식도 있다. 5일에는 전남 내륙과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발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8일에는 충남과 전북, 전남, 제주에 눈 또는 비가 내린다. 전북과 전남에선 9일 오전까지 눈 또는 비가 이어진다. 새해 첫날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는 추위를 몰고 오는 대륙성 고기압의 확장에 따라 5, 6일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진호·김호·강기헌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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