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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만 절감 안전은 불감 … “저비용항공 정비 강화해야”

3일 오전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을 이륙해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진에어 소속 여객기 LJ038편이 출입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사실이 발견돼 회항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승객 163명 중 일부가 기압 변화로 머리와 귀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정훈식 진에어 운영본부장은 “출입문이 1~2㎝가량 이격돼 비행기 내외의 기압차에 의해 외부 공기가 유입됐다. 매뉴얼에 따라 1만 피트 상공에서 바로 회항했고 다친 승객은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 측은 사고 직후 승객들을 호텔로 안내하고 10만원씩 위로금을 지급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23일에는 김포공항을 떠나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내 압력조절장치 이상으로 비상운항을 한 끝에 제주에 착륙했다. 하지만 착륙 20분 전 조종사가 장치 이상을 발견하고 고도를 급격히 낮추면서 승객 152명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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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된지 11년, 고객 급증했지만
굉음회항·비상착륙 등 잇단 사고
국토부 “관리실태 조사 후 개선안”
항공사 “큰 사고, 대형항공 더 많아”

 연말연시를 맞아 항공 이용객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가 크고 작은 사고를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05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저비용항공사는 기내 서비스를 줄이고 항공기 유지관리비를 최소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형 항공사에 비해 요금을 낮춰 각광을 받았다. 여객 수송에서 저비용항공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국내선의 경우 54.4%(2015년 1~11월)로 이미 대형 항공사를 추월했다. 국제선도 2011년 4.3%에서 2015년 14.2%(1~11월)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최근 발생한 진에어와 제주항공 사고 모두 현재 국토교통부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출발 전 안전 확인을 소홀히 한 게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가 승객 안전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은 이전에도 있었다. 티웨이항공은 2014년 비상구 좌석에 15세 미만 승객을 배정했다가 적발됐다. 2013년 이스타항공은 승무원의 승무시간 제한을 어기고 초과 근무토록 한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저비용항공사의 안전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키로 했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최근 여객기 사고가 잇따른 저비용항공사의 전반적인 안전관리 실태와 규정준수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4일 밝혔다. 지난 3일 세부에서 회항한 진에어를 비롯해 제주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총 6개 항공사가 대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종·객실·정비 3개 분야에 걸쳐 안전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지, 교육 훈련이 잘 이뤄지는지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저비용항공사 안전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저가 경쟁이 안전불감증을 키웠다고 주장한다. 이영혁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우주법학부 교수는 “항공기는 철저히 정비된 상태에서 운항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기체 결함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라 보기 어렵다. 결국은 사람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저비용항공사는 아무래도 대형 항공사에 비해 인적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계점이 많다. 항공사가 더욱 충실히 교육 훈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저비용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객관적인 안전도만 놓고 보면 저비용항공사가 대형 항공사보다 낮지 않다. 오히려 큰 사고는 대형 항공사가 훨씬 많다”고 해명했다.

 저비용항공사가 사전정비 과정에서 대형 항공사와 협업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철웅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는 “저가항공은 인건비·운항비 등 비용 관리를 철저히 하려다 보니 운항 일정에 여유가 없고 무리하게 운항하는 경우도 생긴다”며 "정비는 저비용항공사나 대형 항공사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정비를 대형 항공사와 공동으로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석만·남윤서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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