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은행 일선지점장이 보는 가계부채]국민銀 김인태 서울숲 지점장 "가계, 대출 줄이고 싶어도 못 줄이는 상황"



"가처분소득 등 줄며 생활 자금 용도 대출 크게 늘어"

"가계부채·부동산문제 겹치며 금융정책 '진퇴양난'"

"고객들 한국 금리 인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대출을 늘리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 가계대출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인태 KB국민은행 서울숲 지점장은 최근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계부채 문제를 이같이 진단하면서 "우리 가계의 소득 수준이나 가처분소득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지난해 생활 자금 용도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말했다.



그는 올 2월부터 본격화될 대출 규제 강화가 부동산경기 문제와 맞물려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지점장은 "대출규제를 강화하면 이는 자칫 주택경기 침체로 연결돼 국내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부동산 경기라도 괜찮다면 어느 정도 버틸 여력이 있겠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정책이)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에 대해 김 지점장은 이미 고객들이 한국의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출 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지점장과의 일문일답.



-가계대출 문제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지난 한해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미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실제 고객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연말부터는 소비심리도 확실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지금 당장 대출을 받아도 향후 경기가 좋겠다고 예상을 하면 큰 우려가 없을 텐데 글로벌 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대출을 늘리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 가계대출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건 가계의 소득 수준이나 가처분소득 부분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



-서울숲 지점의 경우 가계대출 중 어떤 부분이 많이 늘었나.



"우리 지점에서는 주택담보대출보단 일반 가계대출 쪽이 더 많이 늘었다. 고객들이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자금보다는 생활 자금 형태로 돈을 많이 빌려갔다."



-생활 자금 형태의 대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뭔가.



"대출 자금을 어느 용도로 썼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다보니 여력이 되는 부분에서 대출을 받아 여유자금을 늘리려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년에는 경제 상황이 더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도 많은데.



"우리나라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다. 특히 가계대출 문제가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다고 본다. 정부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시킨 이후 대출이 크게 늘었는데 지금은 가계부채 문제가 너무 심각해지다 보니 이를 다시 줄여야하는 상황이다. 지금처럼 가처분소득도 줄고 노후 자금 문제 등이 불거진 상태에서 규제를 강화하면 이는 자칫 주택경기 침체로 연결 돼 국내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부동산 경기라도 괜찮다면 어느 정도 버틸 여력이 있겠지만 현재 그런 상황도 아니다. 진퇴양난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 현장에선 어떤 변화가 있나.



"고객들에게도 미국 금리인상이 초미의 관심사다. 객장이나 거래처 사장님들 만나보면 이 얘기를 가장 많이 한다. 고객 대부분이 미국에 이어 우리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출 수요자 같은 경우 과거 대부분이 변동금리를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고정금리를 고르는 비율이 상당히 늘었다."



-고객들이 가장 걱정하는 점은 뭔가.



"지점 근처에 중소기업이 많다보니 산업 전망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는데 여러 면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수출도 크게 줄었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내수도 살아나지 않아 뭐 하나 좋은 게 없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가 3~6개월 정도 버틴다고 넘길 수 있는게 아니라는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금 흐름이나 자산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는 고객들이 많다."



-올 2월부터 대출 규제 강화되는데 고객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제 담보만 가지고 대출 거래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 고객의 신용과 상환능력 위주로 대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고객들은 본인의 상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적정 수준의 대출을 받아야 한다. 과거처럼 이자만 내다가 나중에 집을 팔아서 일시에 상환을 하면 된다는 식으로 자금 운영을 하면 결과적으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또 자산 포트폴리오를 너무 부동산 쪽에 치우치지 않게 금융 쪽으로도 비율을 조정하는 게 현명하다고 본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미리 돈을 빌리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실수요자라면 큰 상관이 없겠지만 투기적 목적으로 급하게 대출을 받는 거라면 위험할 수 있다. 대출 전 꼭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 보길 권한다. 올 2월부터 일시상환에서 분할상환으로 원칙이 바뀌는데 고객들에겐 자칫 조건이 더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금융 건전성을 위해선 이 방법이 옳다고 생각한다. 당장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 쪽으로 넘어갈 순 있겠지만 소득에 따라 대출을 받는 게 정상적인 시스템이라고 본다. 내 소득수준, 현금 흐름 등을 따져보고 대출이 부담될 것 같으면 최대한 소비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가계부채 문제뿐 아니라 금융권 성과주의 얘기도 나오며 은행들이 느끼는 압박감도 클 것 같은데.



"성과주의에 대해서는 은행권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업무에 소홀한 '무임승차자들'을 견제한다는 측면에서 성과주의의 취지에 공감한다. 많은 직원들도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에는 이견이 없다. 단 성과주의라는 시스템이 사용자측에 너무 큰 힘을 실어줄 경우 직원들에게 억울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운영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lkh2011@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