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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판 '로미오와 줄리엣' 소설, 정부 검열논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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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트 라비니안의 소설 『경계의 삶』표지


유대인 여성과 팔레스타인 남성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 이스라엘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교육부가 도리트 라비니안의 소설 『경계의 삶(Borderlife)』을 고등학교 문학수업 독서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으며, 이것이 정부의 검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육부의 결정은 지난해 12월 31일이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가 교육부 고위 관리의 성명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성명에서 교육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 소설이 (목록에) 포함되면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며 "비(非)유대인과의 결혼은 교육 시스템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 정체성 등에 대한 체계적 시각을 갖고 있지 않은 청소년들은 낭만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극우 성향의 유대가정당의 당수인 나프탈리 베뎃 교육부 장관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결정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지지한다"고 밝혔다.

소설을 목록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해 온 교사들은 교육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엔 고교 교장과 교사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정규 수업 과정이 아니라면, 학생들에게 소설에 대해 추천하는 건 괜찮다"고 한 발 물러셨다.

2014년 출간된 『경계의 삶』은 이스라엘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번스타인 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텔아비브 출신의 유대인 여성과 팔레스타인 서안 헤브론 출신 남성이다. 뉴욕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양측의 갈등에서 한 발 떨어져 서로를 바라보면서 사랑에 빠진다. 작가는 라디오에 출연해 "두 주인공이 이역만리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을 통해 중동의 충돌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것이 교육부 장관을 두렵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채널2 방송은 논란 이후 소설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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