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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1990년대 후반 김정일, '적의 심장부에 정보 조직을 깊이 뿌리내려라' 지시"

“적의 심장부에 정보 조직을 깊이 뿌리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1990년대 후반 북한이 한국 정부의 기밀 정보를 입수하고 정권을 와해시킬 목적으로 청와대를 비롯한 행정기관과 군 및 치안기관 등에 공작원을 잠입시키기 위한 교육을 실시했으며, 관련 문서에 김정일 국방위원장(2011년 사망)의 이 같은 지시가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도쿄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공작원을 양성하는 '김정일 정치군사대학’에서 간첩 활동의 목적과 방법을 교육하는데 활용된 ‘김정일주의 대외정보학'이란 제목의 비밀 문서를 입수, 분석했다고 밝혔다. 문서는 1997~1998년 사이에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에는 "정부 기관이나 군 현직에 있는 인물을 포섭하고 공작원을 잠입시킴으로써 정보 조직을 뿌리내리게 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적혀있다. "중요 기관에 공작원을 많이 침투시키면 이남(한국)의 혁명과 통일을 앞당기는 정보활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대(大)사변이 발생할 때에는 도망가는 적과 함께 미국·일본 등에 가서 정보 조직을 정비하고 정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문서는 공작원 침투 대상 기관으로 대통령 비서실과 국무총리 비서실을 비롯한 행정부의 주요 기관, 합동참모본부와 육·해·공군 각 본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를 비롯한 '정보 모략기관', 미국 등 주요 국가의 대사관 등을 열거했다. 이어 집권 여당과 중요 정치세력을 거론하며 "행정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요 비밀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작원 침투 방법으로는 "직원 모집에 응모하거나 인간관계를 이용한 정실 채용, 인사 담당자 매수 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사회는 돈만 있으면 만사를 해결할 수 있는 부패한 사회이기 때문에 취업 문제도 관계자들을 매수하면 비교적 쉽게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문서는 "적(한국)은 자신의 중요 기관에 정보 조직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점이 있으면 다양한 사찰 기구를 동원해 수사한다"고 경고하며 침투가 고도의 공작임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침투 공작에 종사하는 공작원에게는 "그 이외의 임무를 줘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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