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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숨가쁜 연설…김정은 건강 이상 생겼나

숨가쁘고 쫓기듯 읽어내려간 30분간의 새해 구상.

1일 낮 북한 조선중앙TV로 방영된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평양 시간으로 1일 정오(서울시간 오후 12시30분) TV에 등장한 김정은은 "인민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곧바로 북한 내 정치·경제 문제와 사회 분야 이슈와 관련 2015년 한해를 결산하고 새해 통치 구상을 밝혔다. 이어 대남 문제와 미국과의 관계개선, 대외정책 순으로 연설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감색 인민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연설대에는 7개의 마이크가 줄지어 마련됐고, 오른편엔 붉은 노동당 깃발이 세워졌다.

그는 예년보다 빠른 말투로 연설문을 읽어내려갔다. 프롬프터 등을 동원하지 않고 연설대 위 문안을 줄줄 읽는 모습이었다. 고개를 들어 정면을 보기보다는 연설문에 시선을 주로 보냈다. 2012년 첫 연설때 화제가 됐던 몸을 좌우로 흔드는 모습은 정도만 덜했지 여전했다.

특히 연설 시간이 10분을 넘어서면서 김정은의 거친 호흡과 발음의 꼬임현상이 나타났다. 예년보다 연설문안을 단문으로 짧게 구성했는데도 김 제1위원장은 점점 숨이 가빠졌고 연설 속도도 빨라졌다. 군데 군데 말을 더듬는 장면도 연출됐다. 32살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갈라진 중년 남성의 음성 톤도 관심을 끌었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준이었다.

북한은 김정은 연설 중간중간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미리 녹음한 박수소리를 자주 편집해 시청하는 주민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마다 김정은의 연설 장소이자 북한 통치의 상징인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사진을 같이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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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정은 연설모습으로만 채우던 예년과 달리 내용에 맞춰 자료사진을 편집해 방영했다. 의료 제도를 얘기할 때는 치료받는 환자 모습을, 문화예술 문제를 거론할 때는 모란봉악단 공연모습을 편집하는 방식이다. 다만 대남문제를 언급한 2~3분 동안은 김정은의 얼굴만으로 구성했다. 대남문제와 관련해 영상자료를 주민들에게 내보내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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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엔 오전 9시를 전후해 신년사를 방영하던 걸 낮 12시로 바꾼 건 시청하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시간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신년사를 "인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축원한다"고 맺은 건 '인민중시' 를 부각 선전하고 민생에 치중하겠다는 점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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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동당 7차대회(5월 예정)에서 휘황한 설계도를 펼칠 것"이라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 내용도 곳곳에 드러났다. 또 "산도 옮기고 바다를 메우는 기적을 만들자"거나 "한 몸 그대로 뿌려져도 좋다는 기세로 일하자"는 등의 당간부와 주민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대목도 연설에 담겼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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