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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호랑이 키우고 싶은데 남편이 말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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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0년째를 맞는 박인비는 “올림픽의 해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 고성진 작가]


2016년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눈은 8월 리우 올림픽으로 향한다. 112년 만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했다.

작년에 그랜드슬램·명예의전당
올핸 리우올림픽 금메달 목표 생겨
골프도 인생도 평생 공부해야


 “그동안 올림픽에 출전하는 (다른 종목) 선수들이 무척 부러웠어요. 그런데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니 꿈만 같네요.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딴다면 좋겠지만 큰 욕심은 없어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평소처럼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앞두고 지난해 말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난 박인비는 담담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크고 작은 부상과 싸우면서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담 증세와 허리 통증에도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 단일 대회 3연패와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은 리디아 고(19·뉴질랜드)에게 넘겨줬지만 최저타수상을 받아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27점)도 채웠다. 박인비는 “시즌 중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 때까지는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골프나 인생이나 완벽이란 게 없는 것 같다. 막판에 몇 개의 타이틀을 놓쳐 조금 아쉽지만 그게 골프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누구보다 스윙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는 선수다. 책도 많이 읽는다. 박인비는 “유명 선수들의 자서전을 보면서 깨닫는 게 많다. 연습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집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연습장은 전날 생각한 것을 테스트하는 장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박인비의 골프 인생은 2014년 결혼한 남편 남기협(35) 프로를 만나면서 송두리째 바뀌었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남편에게 골프를 배우면서 ‘아, 골프를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스윙도 2011년 11월부터 남편과 함께 연구해 완성한 합작품이다. 박인비는 “옛날 스윙은 리듬이 좋은 편이었지만 바람직한 스윙은 아니었다. 2011년 이후 폴로스루를 많이 바꿨다. 예전에는 손목이나 손을 많이 쓰는 스윙이었지만 지금은 몸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스윙 궤도 자체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11월 말 시즌을 마친 박인비는 한 달 가까이 클럽을 거의 잡지 않고 푹 쉬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연습장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좋아하는 동물은 호랑이 같은 맹수다. 박인비는 “동물이라면 다 좋다. 최근에는 새끼 호랑이를 키우자고 했다가 남편의 반대로 뜻을 접었다. 그래도 언젠가 꼭 키우고 싶다”고 했다.

 2015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박인비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바쁜 발걸음을 뗐다. 내전으로 고통 받는 남수단 톤즈 주민을 돕는 국제 비영리단체 ‘희망의 망고나무재단(이하 희망고)’을 찾아 1000만원을 전달했다. 박인비는 지난해에만 1억원이 넘는 돈을 어려운 이를 돕기 위해 쾌척했다. 박인비는 “많은 분들에게 받는 관심과 사랑을 이렇게라도 보답하고 싶었다. 기부를 하면 다른 사람보다 내가 뿌듯해지고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새해를 맞아 한 가지 다짐을 했다. 매일 일기를 쓰면서 그동안의 골프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박인비는 “골프도 그렇지만 인생도 평생 공부의 연속인 것 같다. 세상 모든 것에 배울 점이 있다. 오늘보다 내일을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프로 10년 차가 되는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명예의 전당 등의 목표를 다 이뤘다고 해서 내 골프가 끝난 건 아니다. 다시 새로운 여정을 향해 신발끈을 고쳐 매겠다”고 했다. 박인비는 “ 새해에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는 골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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