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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설산 위 ‘빛의 커튼’ … 그 황홀한 만남

│ 캐나다 유콘

캐나다는 10개 주와 3개 준주로 이뤄져 있다. 준주는 인구가 적고, 정치적으로 독립성이 낮다. 연방 정부나 주변 주정부의 간섭을 받는다. 구태여 딱딱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건 유콘(Yukon) 준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캐나다 서북부, 알래스카와 마주하고 있는 유콘은 면적이 한반도의 2배가 넘는데 인구는 고작 3만3000명이다. 사람 살기 척박한 땅이지만 겨울이면 지상에서 가장 신비한 색으로 물든다. 온 땅은 하얀 눈으로 덮이고, 밤이면 하늘에는 초록빛 커튼 ‘오로라’가 펼쳐진다.


설산과 오로라가 빚어낸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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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천지 유콘에서 즐기는 설피 체험(스노슈잉).

 
유콘은 한 해의 절반이 겨울이다. 북극권 한계선이 관통하는 북위 60~69도에 걸쳐 있으니 그럴 만하다. 그나마 따뜻한 4~9월 평균기온이 0도를 조금 넘는다. 주도인 화이트호스(White horse)의 겨울 평균 최고기온은 영하 7도,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20도다. 강설량은 150㎝가 넘는다. 조금만 찬바람이 불어도 오리털, 거위털 재킷을 꽁꽁 껴입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추위다.

한마디로 극한의 환경이지만 유콘의 진면목을 보려면 겨울에 가야 한다. 오로라를 만나고 짜릿한 야외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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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콘 준주는 캐나다의 오로라 관측 명소다.


오로라는 북위 60~80도에서 볼 수 있는 자연현상이다. 맑은 겨울이면 유콘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한여름에도 이따금 출연하지만 보통 어둠이 깊어지는 12월부터 이듬해 4월 중순까지 관측 확률이 높다. 빛이 약할 때에는 하얗게 보이고, 강할 때에는 붉은색과 초록색이 뒤엉켜 화려한 빛의 쇼를 펼친다. 캐나다 사람들은 오로라를일컬어 ‘빛의 커튼’이라 한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만난 북극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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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캐나다 오로라 관측 명소로 노스웨스트 준주의 옐로나이프(Yellowknife)가 유명했다. 유콘과 노스웨스트의 오로라가 다른 건 아니다. 두지역은 위도가 거의 같아 오로라 관측 확률도 비슷하다. 그러나 유콘에서는 거대한 산봉우리와 함께 오로라를 볼 수 있어 색다르다. 화이트호스 서쪽 300㎞ 거리에는 북미에서 두 번째로 높은 로건산(5959m)이 있다. 그리고 거대한 산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만년설이 쌓인산과 얼어붙은 유콘강이 어우러진 절경에 빛의 커튼이 드리워지면 그야말로 혼을 빼놓는 장면이 펼쳐진다.

오로라는 도시를 벗어나야 더 선명해진다. 가로등이나 자동차 불빛이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잘 보인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추위를 견디며 오로라를 기다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현지의 투어 업체를 이용하는 게 좋다. 화이트호스에 다양한 투어 업체가 있다. city.whitehorse.yk.ca.


야외 온천, 개 썰매 등 즐길 거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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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니 야외 온천. 물 속은 뜨끈, 물 밖은 꽁꽁.


화이트호스에서 꼭 가 봐야 할 곳은 타키니 야외 온천(Takhini Hot Springs)이다. 화이트호스 시내에서 약28㎞ 떨어져 있는데 유콘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으로, 자연 광천수 온도가 38~42도를 유지한다. 이곳이 인기 있는 이유는 역시 오로라 때문이다.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고 하늘에서 춤추는 오로라를 보는 것은 유콘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이색 체험이다. 물에 젖은 머리카락이 꽁꽁 얼어도 마냥 즐겁다. takhinihotsprings.com.
 

북극권에서 꼭 체험해 봐야 할 개 썰매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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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썰매 체험도 인기다. 웬만한 롤러코스터보다 짜릿하다. 반나절 맛보기 프로그램도 있지만 원주민 이누이트족처럼 5일 이상 개 썰매를 타고 얼어붙은 호수나 설원을 달려 볼 수 있다. 극한 체험을 즐기는 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이동 중 로지에서 편안하게 머물 수도 있고 북쪽으로 계속 이동하며 캠핑을 하는 투어도 있다. 개 썰매보다 스릴감은 덜하지만 스노모빌도 흥미롭다. 투어 업체를 이용하면 가이드가 함께한다. 일반 차량이 다니지 않는 설원을 질주하다가 야생동물을 만날 수도 있다. 설피를 신고 하이킹을 하거나 얼음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80만 평이 넘는 야생동물 보호구역(Yukon Wildlife Preserve)을 방문하면, 북극권에 서식하는 10여 종의 동물을 볼 수 있다. 워킹 투어, 버스 투어가 있다.

화이트호스에서는 캐나다 최고로 꼽히는 크래프트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소박한 가정집 분위기의 ‘유콘 브루잉’을 찾아가면 양조장을 둘러보고 신선한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독일로도 수출하는 명성 자자한 맥주다. 한국에서 유콘 화이트호스로 가려면, 밴쿠버를 경유하는 게 가장 빠르다.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가 인천~밴쿠버 노선을 운항한다. 밴쿠버에서 화이트호스까지는 2시간20분이 걸린다. 참좋은여행(verygoodtour.com) · KRT(krt.co.kr)·투어이천(tour2000.co.kr) 등이 유콘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글=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캐나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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