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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칼럼쇼 32회] 새미 "IS 테러, 종교가 아닌 사람의 문제로 봐달라"

 
 
JTBC '비정상회담'에 이집트 대표로 출연 중인 새미 라샤드(26ㆍ이집트)가 중앙일보 인터넷 방송 ‘비정상칼럼쇼’에서 무슬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24일 본지에 기고 된 칼럼 ‘ [새미 라샤드의 비정상의 눈] 테러범이 무슬림이라고 무슬림 싸잡아 비난해서야 ’를 주제로 진행됐다. 방송에는 JTBC 비정상회담에 함께 출연 중인 카를로스 고리토(브라질·29) · 마크 테토(35·미국) · 다니엘 린데만(29·독일)도 참여했다. 이들은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과 종교와 테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과 ‘비정상’멤버와의 일문일답 전문.

-올해 세계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이슈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니엘 “파리 테러사건이지 않을까 한다. 난민과 시리아, IS 문제도 있다.”
카를로스 “가장 문제가 된 건 테러사건인 것 같다. 1월에는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 테러사건이 있었고, 한 해 내내 시리아와 IS(이슬람국가)가 화제가 되었으며, 11월엔 이것이 파리 테러 사건으로까지 이어졌다.”

-새미가 이슬람과 테러에 관련된 칼럼을 썼더라.
새미 “이 칼럼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나의 주변 사람들이 이슬람교와 테러가 어떻게 연관된 것인지 궁금해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럼을 통해 이슬람교가 테러리스트의 행동을 인정하는지, 그리고 이슬람이란 종교는 테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두 번째는 나 자신도 답답했기 때문이다. 테러를 일으킨 사람들과 나 사이엔 ‘종교’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너 또한 그들과 같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한국인 한 명이 다른 나라에 가서 실수를 했다고 해서, 한국인 모두가 그 사람처럼 실수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인은 그런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일반화하면 억울하지 않겠나. 나도 마찬가지다. 종교는 비슷하겠지만 그 사람들의 행동으로 인해 내가 오해받는 건 매우 억울한 일이다. 먼저 첫번째 문제에 대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슬람교는 테러와 폭력을 인정하지 않는다’이다. 그들의 행동은 이슬람과 무관하다. 이슬람을 관찰해보면, 이 종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생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생명'은 식물부터 사람까지 모든 것을 지칭한다. 또한, 이슬람교에서는 무슬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코란(Koran)을 읽어보면, ‘종교나 민족과 상관없이 생명이란 매우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한 생명을 죽이면 전 세계 사람들을 죽인 것처럼 벌을 받는다’란 구절이 있다. 마찬가지로 ‘한 생명을 구하면 전 세계 생명을 구한 것처럼 보상을 받는다’는 구절도 있다. 또한, ‘전쟁 중이어도 평화적으로 끝내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모든 무슬림은 그 목소리를 지지해야한다’는 내용도 있다. 그런 것을 잘 모르고 사람들이 테러 사건 때문에 이슬람에 대해 오해를 하고, 무슬림은 폭력을 좋아한다고 오해를 해서 그런 것을 풀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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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이슬람과 테러집단이 얼마나 다른지를 알려준 좋은 칼럼인 것 같다. 다니엘은 새미의 칼럼을 어떻게 보았나.
다니엘 “새미의 칼럼이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슬람교와 유대교, 그리고 기독교의 뿌리는 사실 다 같다. 해석의 방식만 다를 뿐이다. 내가 보기에 이슬람교는 굉장히 평화로운 종교다. 이슬람교를 믿는 인도네시아 친구가 있는데, 나는 그 친구만큼 착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이슬람교라는 종교의 문제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문제이다. 새미가 말한 것처럼 확실히 구분해서 이해해야한다.”
마크 “문제의 핵심은 평화다. 이런 테러가 일어났다고 해서 모든 무슬림을 다 똑같이 테러범으로 보는 건 아주 무서운 사고방식이다. 최근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무슬림은 우리나라(미국)에 들어오지 말아라'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건 정신 나간 소리라고 본다.”
카를로스 “이슬람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도 테러집단은 매우 많다. 이슬람뿐만 아니라, 불교에도 테러집단이 있다. 또한, 테러집단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에도 극단주의 기독교 집단이 있었다. 하지만, 그 극단주의 집단을 보고 사람들이 ‘모든 기독교인은 테러리스트다‘라고 말하지 않지 않는가. 이슬람교는 잘 모르고, 익숙하지 않은 종교라서 선입견을 쉽게 갖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각자의 종교를 되돌아보면서, 테러리즘을 종교로 구분을 짓지 않고, 사람에 따라 구분했으면 좋겠다.”
마크 “미국의 경우 '‘테러’라는 단어를 언제 쓰느냐'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미국엔 총기 관련 문제가 자주 일어나는데, 미성년자에 의한 총기사고가 일어나도 ‘이것이 테러냐, 아니냐’의 기준을 가해자가 ‘무슬림이냐, 아니냐’로 구분한다. 이런 구분은 아주 문제가 된다. 만약 범죄자가 무슬림이 아닐 경우, 사람들은 그 문제가 범죄자 개인의 문제라고 본다. ‘이 사람 개인에게 정신적 결함이 있다’ 라고 보지, 범죄자가 소속한 집단을 비난하지 않는다. 이슬람교만 아니면 범죄자가 기독교를 믿는지, 불교를 믿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새미 “마크형의 지적에 공감한다. 미국에서는 무슬림이 아닌 사람이 폭행행위를 하면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개인 그 자체의 문제로 보지만, 무슬림이 폭행행위를 하면 ‘테러리스트’라고 보며 이슬람교의 문제라고 본다. 아마 이슬람이란 종교가 테러와 폭력을 허용한다고 인식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칼럼을 써야 할 필요를 느꼈다. 이슬람교는 테러나 폭력을 금지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전쟁을 할 때에도 규칙이 있다. 먼저, 무슬림은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다. 공격을 먼저 받았을 때만 공격할 수 있다. 전쟁에서 싸울 때에도 공격한 사람하고만 싸워야한다. 자신을 공격하지 않은 일반인을 공격하는 건, 일반적인 살해와 같다고 본다. 그래서 군인이 아닌 노약자나 어린이, 혹은 여자는 죽이면 안 된다. 또한, 무슬림은 다른 종교도 존중해야한다. 전쟁하면서 들어간 지역에 교회나 사원이 있다면, 그 건물을 훼손시키면 안 된다. 마찬가지로 교회나 사원 안에서 예배하는 사람을 죽여서도 안 된다. 아까 말했듯 생명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식용으로 낙타나 소, 양 같은 가축을 기르고 있더라도, 먹기 위한 것이 아닌 이상 죽이면 안 된다. 같은 맥락에서, 나무를 잘라서도 안 된다. 이런 규칙들이 이슬람교에 있다고 말해도 사람들은 그냥 ‘이상적인 이야기네’, 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이건 말뿐인 게 아니다. 무슬림이라면, 자신은 하나님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고, 하나님의 승리를 바라면서 하나님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쟁에서도 그런 규칙을 모두 지킨다. 그런데 이런 걸 아무도 모른다.”

-이슬람교가 세상에 상당히 잘못 알려진 듯하다.
새미 “그렇다. 코란으로 돌아가자면, 코란은 '종교에 강제성이 없다'고 말한다. 즉, 믿고 싶으면 믿고 안 믿고 싶으면 안 믿으면 된다는 거다. 한 사람이 규칙을 지키지 않고 안 믿었다고 해서, 종교가 그런 것(폭력·테러)을 허용한다고 봐선 안 된다. 무슬림이 누구에게 칼을 들고 가서 이슬람을 믿으라고 협박을 하면 오히려 죄인이 되는 거고 실수하는 거다. 협박을 받아서 이슬람을 믿겠다고 말한다고 해도, 신앙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 소용도 없다.

-이슬람을 강요하기 위해 상대에게 폭력을 쓰면, 그건 이슬람이 아니라는 말인가.
새미
“그렇다. 이슬람이란 말 자체가 ‘평화’라는 뜻이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하는 ‘앗 살람 알라이쿰(al-salam alaykum)은 말 그대로 안녕과 평화, 즉 ’당신의 안녕을 바라면서 왔습니다‘라는 말이다. 이슬람(Islam)은 평화를 의미하는 ’살람(salam)’과 그 뿌리가 같다. 평화라고 주장하는 종교가 어떻게 테러를 허용하겠나.”

-테러 이후 한국에 있으면서 차별을 받은 적은 없나.
새미
“없다. 오히려 한국에 있어서 다행이었다. 유럽이나 서구에서는 공식적으로도 무슬림에 대한 입장이 엄격해졌다고 하더라. 무슬림이란 이유로 특정 장소의 출입을 제한하고, 여자들이 전통적으로 입는 옷을 금지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한국에선 그렇지 않았다.”

-언론을 보면 한국에도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가 있다고 하더라.
새미
“한번 봤다. 동아리 채팅방에서의 일이다. 테러가 일어났을 때, 한 친구가 ‘무슬림 자식들’이라고 욕했다. ‘테러리스트 자식들’이라고 욕했다면 아무렇지 않았을 텐데, 종교와 연관지어서 무슬림을 욕하니까 억울했다. 나도 무슬림인데, 나는 테러를 일으키지 않았다. 내가 믿는 이슬람교는 테러와 폭력을 옹호하지 않는다. ‘왜 그들의 행동으로 나까지 욕을 먹어야하나’하는 억울한 감정이 들었다.”


정리 김유진 인턴기자 kim.yoojin@joongang.co.kr
촬영 김세희 · 조수진 · 최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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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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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