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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오직 스스로 족함을 안다

<본선 16강전 1국> 
○·김지석 9단 ●·스 웨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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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보(131~145)=좌상귀 31로 반상 최대의 곳을 두었을 때 김지석의 손은 우상귀로 향한다. 32, 34로 끊어두고 이하 44까지, 사석을 활용하는 정교한 끝내기.

 여기서 백이 조금 포인트를 올렸다. 이렇게 섬세한 마무리의 손속을 볼 때면 컨디션에 이상이 없을 것 같은데 부진의 원인은 대체 어디에 숨겨진 것일까.

 스웨의 얼굴은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한 호수. 생긴 모습도 단아한 백면서생이지만 평소 ‘논어’를 읽으며 마음을 다스린다 하니 어쩐지 더욱 도인의 풍모가 느껴진다. 하긴, 달리 무당도사라 했겠는가.

 우상귀는 ‘참고도’ 백1, 흑2 정도로 정리될 것 같고(흑2로는 먼저 흑a도 둘 수 있겠다) 남은 미지의 땅은 좌중앙 백의 세력권인데 이곳에서 20집은 뽑아내야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검토진의 중론이고 보면 백의 승리는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다.

 물처럼 고요하게 앉아 백의 하회를 기다리는 스웨의 모습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문득 어느 해 여름날 본인방(本因坊-일본 프로기전 서열 3위) 타이틀전이었던가.

 활짝 펼쳐든 조치훈의 부채에 적혔던 휘호가 떠올랐다. 오유지족(吾唯知足), 오직 스스로 족함을 안다. 그렇구나 바로 지금 스웨의 자세가 그렇지 않은가.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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