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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새해 한국 경제 ‘퀀텀점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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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봉
보험개발원장

 연말 책상 정리 중 찾은 『유엔미래보고서 2045』를 뒤적이다가 ‘싱귤래러티(Singularity)’라는 단어를 발견했다. 무슨 뜻인지 궁금해 해당 부분을 읽으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싱귤래러티는 ‘특이점’으로 번역된다. 미래학자들은 미래에는 기술 발전의 속도가 급속해져 인간의 생활을 되돌릴 수 없는 기점에 갈 거라고 주장한다. 이 기점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는 우리가 인지할 수 없는 기술 범위라 더 이상 예측이 곤란하다고 말한다.

 미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것이 변화할 것이다. 2045년에는 평균수명이 130세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간이 장수하면 경제·철학 등 여러 사회적 가치도 변할 것이다. 보험 산업의 경우 인간이 예상 연령보다 오래 살면서 연금 지급이 어려워지고, 의료 진단기술의 발전으로 지급되는 진료비의 증가가 예상된다. 또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나올 첨단장치는 산업지형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머지않아 상용화할 자율주행차와 드론의 사례를 보면 이동과 배송의 혁신이 일어나 기존 산업이 엄청난 도전을 받을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2070년의 지구 평균기온은 4℃ 상승해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된다고 보고 있다. 기후변화로 재난 발생과 물부족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 간 분쟁도 우려된다. 영국의 로이즈·케임브리지대 위기연구센터가 전세계 301개 도시의 향후 10년간 재난과 자연재해의 예상 피해액 규모를 예상했다. 서울은 앞으로 10년 동안 사고와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1035억 달러로 추정됐다. 타이페이(대만), 도쿄(일본)에 이어 3위였다. 뉴스에서 보는 중국 베이징의 스모그는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세차게 불어오는 어두운 모래바람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그래도 이처럼 피할 수 없는 미래를 어떻게 지혜롭게 돌파할 수 있을까.

 애플·구글·페이스북의 공통점은 미국 기업이면서 동시에 혁신 기업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혁신을 기반으로 전구부터 컴퓨터·인터넷·스마트폰 등을 개발해 세계 경제를 주도했다. 사업구조나 사업방식에서 혁신을 통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퀀텀점프(Quantum Jump·대약진)’ 를 했다. 과거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무너뜨리지 못한 노키아의 아성을 PC회사였던 애플이 단박에 쓰러뜨린 예가 대표적이다.

 필자가 재직하는 회사도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학·통계를 활용해 10년, 50년, 100년 후를 예상한다. 보험료를 산출하고, 보험금 규모를 추정한다. 그래도 예측의 오차가 난다. 예상치 못 한 새로운 질병의 발생, 의료와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 때문이다.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손해를 정교하게 예측하는 CAT(Catastrophe, 재난) 모델 개발을 위해 대만의 전문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직원들을 현지에 보내 시스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예전처럼 자연재해 손실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고, 어떠한 거대 자연재해든지 그에 따른 손해율과 보험료를 정확하게 예측하고자 한다.

 구글의 엔지니어링 이사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을 싱귤래러티의 시점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도 기후변화·에너지·정보기술(IT)·바이오·제약 등 미래에 대한 길고 깊은 통찰을 다시 해야 하지 않을까.

 때마침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협정은 선진국·개도국을 불문하고 195개 당사국 모두가 감축의무를 진다는 데 의의가 크다.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기후변화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새판을 짜겠다는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야 할 때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만이 바꿀 수 있다는 말처럼 판을 새로 짜고 미래를 능동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2016년 새해를 앞두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그래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새해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2045년 싱귤래러티를 대비하고, 퀀텀점프 할 수 있는 한국경제의 희망찬 새해를 보고 싶다.

김수봉 보험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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