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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17회] 권호장 교수 "대기 오염으로 인한 수도권 추가 사망자, 연간 1만 5천"

 
미세먼지를 우려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검색포털 ‘네이버’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모바일 검색어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검색 횟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키워드는 ‘미세먼지’였다.

28일 오후 2시에 생방송 된 중앙일보 인터넷 방송 ‘명의가 본 기적’ 17회엔 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과 권호장 교수가 출연했다. 방송에서 권 교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렸다. 또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개인 차원의 대처 방안을 소개했다.

다음은 중앙일보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와 권호장 교수의 일문일답 전문.

-올해는 유난히도 미세먼지가 잦은 것 같다. 특별히 올해 빈번한 이유가 있나.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2-3년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많아 국민이 많이 걱정했다. 국민이 미세먼지가 최근 더 많다고 느끼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다. 사실 지난 10년간 미세먼지 농도가 상당히 개선됐다. 2012년엔 미세먼지 농도가 최저점이었다. 그러다 2013년도부터 2014년도, 2015년도엔 농도가 반등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가 높아지니까 아무래도 국민에게 농도가 더 높게 느껴진 측면이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1, 2년 전부터 일기예보에서 날씨 예보와 함께 미세먼지 예보를 같이하고 있다. 예전에는 무관심했지만, 매일 방송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예보해주며 주의하라고 하니까, 국민의 인식도가 높아진 거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반등한 것과 인식이 높아진 것 두 요인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잦아졌다고 국민이 느끼는 것이라 본다."

-줄어들던 미세먼지 농도가 반등한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려고 많이 노력했다. 수도권 대기질 특별대책을 세워서 2004년도부터 경유차 연료를 천연가스로 교체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그런 노력의 최정점을 찍은 게 2012년도였다고 본다. 이후엔 정부의 노력과 정책이 느슨해진 부분이 있다. 또한, 미세 먼지에는 기상요인이 많이 작용을 한다. 최근 2-3년의 기상요인이 2012년보단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데 작용을 더욱 많이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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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있는데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미세먼지가 '먼지 중에 작은 입자'라는 뜻이듯 초미세먼지는 '미세 먼지 중에서도 더 작은 먼지'라는 뜻이다. 한 마디로, 전체 먼지 중 작은 먼지가 미세먼지, 그 중 더 작은 게 초미세먼지인 거다. 구체적으로는 먼지의 지름을 가지고 구분을 한다. 미세먼지의 경우 10μm 이하의 먼지, 초미세먼지의 경우 2.5μm이하의 먼지를 지칭한다. 이 경우 눈에 안 보인다. 그래서 흔히 미세먼지를 머리카락에 비유한다. 머리카락 한 올의 단면 이 60μm쯤 된다. 10μm이하의 먼지라고 하면 그것의 6분의 1 크기이다. 눈에 안 보이는 세균이 0.5μm-5μm이라고 하니까, 미세먼지는 세균만한 크기의 먼지인 것이다.”

-먼지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처럼 굳이 입자 크기에 따라 구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세먼지 입자 크기가 미세먼지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큰 입자는 코에서 걸러질 수 있고, 그 다음으로 큰 입자는 기관지에서 걸러지기 때문이다. 건강에 피해를 주려면 먼지가 걸러지지 않고 폐의 가장 끝 부분까지, 폐포까지 다다라야한다. 그러려면 입자가 굉장히 작아야하고, 그럴수 있는게 바로 초미세 먼지다. pm 10, 즉 미세먼지는 폐까지 가서 호흡성 분진이라고도 불린다. 폐포까지 가는 건 pm 10중에서도 더 작은 초미세먼지다.”

-미세먼지보다 초미세먼지가 더 독성이 크다고 보인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일차적으로 초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굉장히 작아 폐포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그 독성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또한, 초미세먼지의 성분이 염증반응을 촉진하는 중금속이나 이온성분 등이다. 그래서 유해성이 더욱 크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초미세먼지를 관리하고 있나.
“아까 말한 것처럼, 2000년대부터 정부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이 늦은 감이 있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미세먼지 기준을 올해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선진국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적용했고, 심지어 중국도 우리보다 먼저 초미세 먼지 기준을 설정했다. 정부가 미세먼지에만 주력하다 보니 초미세먼지의 관리를 늦게 시작한 측면이 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 먼지의 설정 기준은 나라마다 다른가.
“그렇다.”

-우리나라의 설정 기준은 어느 정도 인가.
“평균보다 높다. 미세먼지 설정 기준의 가장 기본이 되는것은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농도 이하이면 건강에 문제가 없다’라는 선에서 미세먼지 기준을 설정한다. 그런데 그 기준이 매우 낮아서 현실적으로 지키기가 거의 불가능이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가 몇 가지 중간 기준을 내놓았고, 우리나라는 그 중간 기준을 채택했다. 이는 완전히 안전하진 않지만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기준치다.”

-미세먼지엔 중금속 등 유해 화학물질도 많이 포함돼 있나.
“많이 들어있다. 미세먼지, 특히 초미세먼지 성분을 보면 탄소 성질이 있다. 탄소는 1등급 발암 물질인 디젤 매연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또한, 황산염이나 질산염과 같은 이온성분도 들어있다. 이 성분들은 아황산가스나 이산화질소가 공기 중에서 반응하여 이차적으로 생성된 입자다. 비소나 납과 같은 유해 중금속도 들어있고, 발암물질인 벤조피렌도 있다. 이건 탄 고기에 있는 1급 발암 물질이다. 이것들이 미세먼지에 있는 유해한 성분들이다.”


-천식환자에게 굉장히 안 좋겠다.
“미세먼지가 유발시키는 질환 군의 대표적인 게 천식이다. 천식이라는 게 기도가 과민하게 반응해서 호흡곤란이 오는 병이다. 미세먼지나 아황산가스에 노출되면 기도의 과민성 증가하여 천식 증상이 악화한다.”

-미세먼지라고 하면 중국에서 날아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말 그런가.
“사실 우리에게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넘어온다고 각인된 건 2-3년 전이다. 그 무렵 구정 때 중국에서 폭죽을 다량 터뜨려서 스모그가 발생했고, 그게 바람을 타고 한국으로 넘어왔다. 중국의 미세먼지가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게 시시각각으로 보도가 되면서 중국발 스모그가 국민에게 각인되었고, 그런 인식이 생겨났다. 그러나 실제로 따져보면 중국이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주요 근원지라고 보긴 어렵다. 모델링(modeling·모형)이라는게 할 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얼만큼이 중국에서 넘어오는지는 정확히는 모른다. 일부 모델링한 결과를 보면 높게는 30-50%가 중국에서 넘어온다고도 하고, 낮게는 거의 안 넘어온다고 하기도 한다. 이는 계절에 따라, 오염 농도에 따라 다 다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대부분은 우리나라 산 ‘Made in Korea’라는 거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비롯된 미세먼지는 주로 어디서 생기나.
“미세먼지의 입자크기에 따라 다르다. 미세먼지의 경우 도로나 흙의 먼지가 날리면서 발생하는 것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초미세먼지의 경우에는 무언가를 태워서 생기는 것이라고 봐야한다. 즉, 연소하여서 생기는 것이 초미세먼지다. 가령,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이나 발전소, 그리고 숯불구이가 초미세먼지의 중요한 발생원이다.”

-자동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정부에서 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 배출 배기가스 기준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번 폭스바겐 문제도 강화된 배기가스기준을 맞추려다가 생긴 문제다. 정부는 오래된 경유차에 필터를 부착시키거나 폐차를 유도하거나, 아예 자동차 운행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다.”

-보통 경유나 휘발유, 디젤을 사용하는데, 어떤 것이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나.
“경유가 아무래도 오염물질을 많이 발생시킨다. DPF(Diesel Particle Filter)라고 자동차에 필터를 달면서 미세먼지는 많이 줄긴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산화질소는 해결이 안 됐다.”

-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피라미드 모양과 비슷하다고 들었다. 피라미드형이란 것이 무슨 의미인가.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여러 개가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이 죽는 것이다. 또한, 죽지 않더라도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고 응급실을 방문할 수도 있다. 또한, 병원까진 안 가더라도 일상생활이 불편한 호흡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증상은 못 느끼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폐기능이 감소하는 증상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을 배치를 해보면, 심한 피해일수록 피라미드의 정점에 위치하고, 덜 심한 피해일수록 피라미드의 하단에 위치한다. 그래서 꼭 모양이 피라미드 같다. 대기 오염이 사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많은데, 그 얘기는 곧 그보다 많은 사람이 대기 오염으로 인해 입원을 하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여러 증상 호소한다는 것이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이 못 느끼는 어떠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미세먼지로 인한 추가 사망자가 꽤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들었다.
“여러 가지 예측치들이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보고한 수치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만 연간 1만 5천 명 정도가 대기오염 때문에 추가 사망한다고 한다. 이는 엄청난 숫자다. 수도권에서 한해 죽는 사람이 10만 명 내외이기 때문에 1만 5천 명이란 숫자는 매우 큰 수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미세먼지 사망자는 교통사고 사망자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직접적인 원인이 보이고. 계산할 수 있지만 미세먼지 사망자는 사망 한 사람 중 누가 미세먼지 사망자인지 개별적으로 구분할 수가 없다. 전체적 통계로 보았을 때 전체 사망의 몇 퍼센트 정도가 대기오염에 기인한다고 추정할 뿐, 개별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미세먼지로 인한 추가 사망자 수’를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미세먼지 때문에 더 일찍 죽은 사람의 수'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그래서 흔히 미세먼지 사망의 경우 '조기 사망'이라고 지칭한다.”

-요즘 독감시즌인데 미세먼지와 독감이 겹치게 되면 어떤 건강상 피해를 가져올 수 있나.
“미세먼지는 우리 폐에 영향을 미쳐서 폐에 염증을 초래하고 폐의 면역력과 방어기능을 떨어뜨린다. 그럼 인플루엔자나 세균감염에 취약해진다. 그래서 미세먼지가 높으면 독감에 쉽게 걸리고, 걸렸을 때도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중국에서 나온 연구를 보면, 베이징(Beijing)에서 미세먼지가 심했을 때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인플루엔자 감염도 증가하더라.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았던 때에는 인플루엔자 감염도 적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쳐 천식·감기·독감 등 호흡기 질환 환자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간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미세먼지와 심장병이 무슨 관련이 있나.
“세계보건 기구에서 대기오염 사망자가 연간 700만 명이라고 보고했다. 그런데 그 중 80% 가량이 호흡기 질환이 아닌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다. 일반 국민이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은 대부분 심혈관 질환에 의한 것이다. 그 기저는 보통 세 가지 정도로 설명된다. 첫째는 미세먼지가 폐포에 와서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그 염증이 2차적으로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한 미세먼지 중 나노입자들은 바로 혈관으로 들어가서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부정맥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것의 전체적인 결과로 혈관이 수축되고 응고성이 증가하게 된다. 혈류가 가는 길은 좁아지고 혈전은 많이 생기니까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겨울에 높은 것은 일반적인가.
“그렇다. 월별로 보면, 제일 나쁠 때가 12월부터 2월까지다. 좋을 때는 보통 7월부터 9월까지다. 청명한 가을 하늘은 미세먼지가 낮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여름에는 장마철이라 비가 많이 와서 미세먼지 농도가 낮다. 대기는 여름이 좋고 겨울이 나쁜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봄에 황사가 있어서 3. 4월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기도 하다.”

-미세먼지라고 하면 중국 베이징(Beijing)을 떠올리게 되는데 중국 베이징의 대기 오염이 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베이징이 미세먼지 문제로 언론에 자주 보도되어 베이징의 대기 오염이 가장 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인도의 델리(Delhi) 같은 도시나, 몽골의 울란바토르(Ulan Bator)가 더 심하다. 베이징이 중국의 수도이고 대도시이다 보니까 그곳에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져 그럴 수 있다. 그렇다고 베이징의 대기 오염도가 낮은 건 아니다. 높기도 높다.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건, 중국이 석탄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체계로 운영되기 때문일 거다. 그로 인해 미세먼지가 많기도 하고, 그것에 추가로 북경에 자동차가 증가해 배기가스가 증가하면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나라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 같다.”

-그렇다면 요즘 같은 시기엔 중국 베이징 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더 좋은가. 중국 베이징을 여행 중이라면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나.
“여행 목적에 따라 다르다. 단순 관광이라면 난방 철인 겨울은 스모그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겨울보다는 여름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스모그라고 하는 것도 항상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스모그가 심한 날엔 마스크를 쓰고다니는 것이 좋겠다.”

-국민의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정부에서는 일차적으로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공장의 경우엔 오염 총량제라고 해서, 배출하는 오염 양을 총량으로 규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예보나 미세먼지 경보도 국민이 미세먼지를 주의하게끔 하는 정부차원의 노력이다.”

-미세먼지 수준이 어느 정도일 때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은가.
“미세먼지 예보에 따르면 '좋음·보통·나쁨·매우 나쁨' 네 가지로 구분된다. ‘나쁨’을 미세먼지 농도로 한다고 하면 공기 1㎤당, 80㎍ 정도다. 미세먼지의 24시간 기준치가 100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80%이면 정부에서 나쁘다고 보는 것이다. 아마 그것을 기점으로 주의를 하면 될 것이다. ‘보통’일 때에는 일상생활을 해도 무방하나 ‘나쁨’이 되면 노약자나, 호흡기 곤란 자, 심혈관 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도 필수적인가. 어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은가.
“마스크를 쓰면 확실히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덜 들어오긴 한다. 하지만, 동시에 들어오는 공기량도 줄어들게 만든다. 그래서 호흡기 질환자에게 무조건 일률적으로 마스크를 쓰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은 줄어들지만 그만큼 공기량도 줄기 때문에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마스크를 쓰는 경우, 보온용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막는 데에 별로 효과가 없다. 미세먼지를 막으려면 정부가 황사용 마스크로 인증한 것을 사용해야한다. 자세히 보면 KF(Korea Filter)수치가 있는데, KF 80이라고 하면 80%까지 잡아준다는 뜻이다. 94%나 99% 잡아주는 것도 있다. 하지만, 숫자가 높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그만큼 들어오는 공기도 줄어들어 답답하기 때문이다. 득과 실을 따져 황사용 마스크 중 KF 80 정도인 것을 사용하면 되겠다.”

-미세먼지가 많을 때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말이 있는데 돼지고기가 도움이 되나.
“옛날에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가 일 끝나고 목에 낀 먼지를 기름기 많은 돼지고기로 내려보내려고 한 데에 기인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미세먼지는 목에 끼면서가 아니라 폐 깊숙이 침착하면서 건강을 해친다. 따라서 돼지고기를 먹는 게 효과가 있지는 않을 거다.”

-시청자를 위해 효과적인 미세먼지 대처법을 알려달라.
“일단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외출을 줄이는 것이 첫 번째다. 또한,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서 산화작용을 하면서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항산화식품을 많이 먹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항염증 역할을 하는 항산화 식품으로는 과일과 야채가 있다. 또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개인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이겠다."

- 흡연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흡연과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은 연구자가 연구한 외국 사례도 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 하루 종일 들이마신 미세먼지의 양과 담배를 피웠을 때 들이마신 미세먼지의 양을 비교해보았다고 한다. 담배 한 개비를 피웠을 때 들어오는 초미세 먼지가 12 mg인데, 이건 북경에서 대기오염이 심한 날, 적색 경보가 내려진 날, 하루 종일 공기를 들이마신 정도의 양이라고 하더라. 흡연자 입장에서 보면 대기 오염이 심한 날 바깥에 하루종일 있어도 고작 한 개비 더 피운 만큼 미세먼지를 흡입하는 것이고.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담배도 피우지 않았는데 담배 한 개비 피우는 만큼의 미세먼지를 들이마신 것이니 억울한 거다."

-우리 프로그램명이 ‘명의가 본 기적’이다. 우리나라가 미세먼지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기적이 가능할까.
“가까운 시일 내에는 어려울 것이라 본다. 우리나라에서 공기가 가장 좋은 곳이 제주도인데 제주도의 미세먼지 농도도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보다 더욱 높다.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은 다해야 한다. 먼저 자동차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아직도 화석연료에 많이 의지하고 석탄 발전도 많이 하는데, 이를 줄이려는 정책적 노력도 해야 한다.”

-지리적인 위치를 보면 중국의 미세먼지가 한국과 일본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삼국의 협력도 중요할 것 같다.
“얼마 전부터 한국·중국·일본이 환경 장관회의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회의의 중요한 과제는 대기오염과 황사다. 가장 중요한 오염원은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이 획기적으로 오염을 줄일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소식은, 중국도 최근 1-2년 전부터 이 문제를 인식하고 중국전인대회에서 대기 오염 관한 법안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정리 김유진 인턴기자 kim.yoojin@joongang.co.kr
촬영 김세희·이진우·공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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