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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칼럼] '트럼프 현상'이 美 건국이념 훼손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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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람브라우(아리랑인스트튜트 서울지부장) [사진 중앙포토]

트럼프, 트럼프, 트럼프…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이라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데도 나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미국정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페이스북·트위터·유투브 등에 엮여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TV도 없고 미국 TV방송을 볼 수도 없는데 미국 대선과 트럼프에 관한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다.

미국 정치현장을 피해 멀리 떨어져서 자유롭게 한국에 살고 있는데도 나는 미국 대선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한국 친구들은 트럼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트럼프에 투표할지를 꼬치꼬치 캐묻는다.그들은 대부분 트럼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은데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걸까.

트럼프가 노리는 것은 분명하다.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외부 문화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주는 영향에 대한 두려움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연설하는 곳마다 지지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미국을 돌아다니면서,때로는 클럽에서 코미디언과 같은 말을 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떠본다.원고도,사전 준비도 없는 연설이지만 트럼프는 미국인의 불만을 찾아내고 그들과 공감대를 넓혀가면서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정치지도자들이 유권자들이 느끼고 있는 현실적 불만을 계속 무시한다면 극단적인 정책, 독재 그리고 ‘새로운 미국’이라는 위험한 상황을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이러한 현상은 우리 모두의 공통점이기도 하다.알지 못하는 것들,우리의 것이 아닌 문화와 민족에 대한 자연적인 혐오감·거부감·두려움이다.

왜 이런 것들이 실질적이고 중요한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우리는 역사를 통해 민족과 민족, 문화와 문화가 서로 마주치면서,그 결과 종종 분쟁과 끔찍한 충돌이 일어난 사례를 봤다.

트럼프는 미국인 안에 내재해 있는 이 본능적인, 자연적인 공포를 찾아내서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이를 득표활동에 이용한다. 그가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이다. 미국인들에게 불법이민, 모르는 문화,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공포감을 부풀려 부각하는 것이다.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대표적이다.전 세계를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IS는 당연히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역설한다.

미국의 '대선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두려운 것은 우파든 좌파든 상관없이 자유와 독립을 사랑하는 미국이 극단적인 포퓰리즘으로 빠지는 위험이다. 외부공포증으로 인해 미국이 자유가 없는 '안보 국가'로 바뀌는 것을 경계한다. 안보를 위해 인터넷을 제한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면 자유와 독립이라는 우리의 건국이념이 많이 훼손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IS나 다른 독재자들이 승리하는 것이 된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은 “순간의 안전을 얻기 위해 근본적인 자유를 포기하는 자는 자유도,안전도 보장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말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다

◇키워드
#트럼프 #공포 #미 대선 #벤저민 프랭클린 #불법이민 #외국인혐오증

마이클 람브라우(아리랑인스트튜트 서울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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