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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힘 빠진 강성노조 … 현대차·현대중 임단협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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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노조도 엄습해오는 불황의 공포를 이겨내지 못했다. 현대자동차 노조와 사측이 24일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단일사업장으로는 국내 최대인 4만7000명의 조합원을 둔 현대차 노조가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사측과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28차례 교섭에도 성과없던 현대차
박유기 위원장 된 후 분위기 반전
격려금만 ‘기본급 400%+700만원’
현대중 노조도 회사안 받아들여

 당초 노조는 기본급을 15만9900원(7.8%)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서 8만5000원 인상(4.2%)을 수용키로 했다. 격려금으론 ‘기본급의 300%+200만원’을 받는다. 또 현대차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제네시스 EQ900 출시와 관련한 격려금(기본급 50%+100만원)과 ‘품질 향상 격려금 50%+100만원’ 등도 주어진다. 이를 모두 더하면 기본급 인상분을 빼고 직원 1인당 모두 ‘400%+700만원(주식 20주 포함)’을 받는다. 지난해 회사가 제공한 ‘450%+870만원’보다 낮다. 대신 노조는 ‘연내 타결’이라는 명분을 챙겼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내놓은 안이 100% 만족스럽진 않지만 집행부 공약인 ‘임단협 연내 타결’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이어졌다”며 “회사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느 정도 수준에서 합의하는 것이 조합원을 위한 결정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측도 ‘임금피크제 확대’와 ‘성과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선진 임금체계 도입 등을 이번 협상에서 일괄 타결하겠다는 당초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며 타협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이 같은 상생의 임단협 타결은 당초 우려를 뒤집는 ‘반전(反轉)’이었다. 앞서 노사 양측은 지난 6월 초~9월 말 28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노조위원장 선거가 겹치면서 9월 말부터 두 달간은 아예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출범한 박유기 노조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와 사측은 지난 15일부터 협상을 재개했다. 그리고 열흘 만에 잠정합의안 도출이라는 과실을 땄다.

 협상 중간엔 대화 분위기가 얼어붙기도 했다. 노조가 민주노총 지침에 따라 16일 부분 파업에 들어가면서다. 하지만 회사를 둘러싼 안팎의 위기 앞에서 결국 힘을 합치자는 공감대가 쌓였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차(기아차 제외)의 세계 시장 판매량은 444만8000대로 지난해보다 1% 가까이 줄었다. 중국 경제의 둔화로 내년도 사업 전망은 더욱 어둡다. 여기에 최근 EQ900 등 출시로 연말·연초 대규모 신차 물량이 필요한 것도 노사 협력에 자극제가 됐다.

 숙제도 많이 남았다. 우선 잠정 합의안이 다음주 초 예정된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과해야 한다. 무엇보다 선진 임금체계 도입과 임금피크제 확대 같은 ‘뜨거운 감자’를 내년도 과제로 남겨 놨다.

 조선업 불황으로 시름하는 현대중공업 노사(조합원 1만7000여 명)도 이날 ‘2015년 임금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타결안은 ▶기본급 동결(호봉 승급분 2만3000원 인상)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자격 수당 인상 등을 담았다.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조선업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미흡하지만 회사 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도 “내년 흑자 달성을 이뤄내려면 연내에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노조가 동의를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임단협 타결은 울산을 포함한 지역 경기는 물론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합의안 찬반투표 가결을 통해 새해엔 지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수기 기자, 울산=유명한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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