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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천안함 폭침 결정적 증거 '1번' 글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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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의 도발이었다는 결정적 증거인 북한 어뢰추진체의 ‘1번’글씨가 지워졌다는 YTN의 보도에 대해 국방부는 23일 “어뢰추진체는 국방부 조사본부 천안함 유리전시관에 보존돼있고,1번 글자가 퇴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또한 “어뢰추진체는 재판의 증거물로써 증거물특수처리(산화ㆍ글자 퇴색방지)시 증거물변형,훼손,조작 등의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국방부는 “어뢰추진체 증거물 보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방법원 공판 시 서울중앙지검 담당검사 및 변호인측의 증거물 훼손방지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국방부는 향후 서울중앙지검 담당검사와 증거물 특수처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이날 국방부가 공개한 어뢰추진체의 1번은 지워지지는 않았지만 부식돼 ‘1번’을 알아보기가 쉽지않았다.선명히 보이는 지난 2010년 5월 사진. [사진 조문규 기자]


천안함 폭침사건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2010년 3월 26일 밤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리는데 당시 해저에서 건진 어뢰 추진체를 결정적 증거로 내놨다. 그런 어뢰 추진체가 5년 6개월여 동안 거의 자연상태에 방치되며 녹이 슬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한의 소행이라는 핵심 물증으로 여겨졌던 '1번'이라는 글자 역시 거의 사라졌다.

국방부는 당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조사단을 해체한 뒤 어뢰 추진체를 국방부 조사본부 복도에 전시해 왔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절체 제품의 부식이 가속화 됐다. 천안함 조작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역할을 했던 증거를 국방부의 관리 소홀로 잃게 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통상 어뢰 추진체와 같이 부식이 우려되는 물품들은 부식 방지를 위한 화학처리를 하는등 영구 보존을 하는게 통례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유리관에 넣어 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당국자는 "부식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천안함 사건의 조작설과 관련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거 보존을 위해 어쩔수 없었다"며 "재판이 종료되는 즉시 영구보존 처리를 검토중"이라고 해명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10월 검찰의 어뢰 추진체를 포함한 증거물의 현장 검증이 끝났다"며 "앞으로 검찰과의 논의를 거쳐 어뢰 추진체 보존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하며 정부가 사건의 원인을 조작했다고 주장해온 신상철 씨의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재판이 진행이다. 이런 상황에서 증거물에 손을 댈 경우 추가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란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신 씨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받았으며, 내년 1월 25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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