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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대 반 불안 반 제2롯데월드타워, 123층 끝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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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롯데월드 타워. [사진 중앙포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내 최고층 빌딩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가 결국 끝까지 올라갔다. 롯데물산은 22일 롯데월드타워 외관 공사 완공을 의미하는 상량식(上樑式)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량은 지붕에 대들보를 올리는 작업을 이르는 말로, 상량식은 건물의 외장 공사가 끝났음을 널리 알리는 행사다. 지난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간지 1880일(5년2개월)만에 겉모습이 완성된 것이다. 롯데물산은 내부 공사와 123층 위 첨탑 부분까지 완성하고 롯데월드타워를 내년 말쯤 개장할 예정이다. 123층까지 완성한 롯데월드타워는 높이 508m로 국내 최고층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마천루다. 내년에 건물 끝의 뾰족한 첨탑 부분까지 완성되면 555m가 된다.

이날 상량 행사는 오후 1시30분 1층에 대기 중인 7m길이의 대들보(철골 H빔 구조물)에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 박원순(59) 서울시장 등 내외빈이 소망을 적고 사인을 남기면서 시작된다. 대들보에는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고 액운을 막는 의미로 ‘용(龍)’과 ‘귀(거북·龜)’ 글자가 포함된 기원문도 새겨진다. 상량식에는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이인원(68) 롯데그룹 부회장, 노병용(64) 롯데물산 대표 등 2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다. 유일호(60) 경제부총리 내정자도 참석자 명단에는 포함돼 있으나 참석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오후 2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국내 최대 64톤 크레인이 대들보를 1층으로부터 123층 꼭대기까지 약 30분에 걸쳐 끌어올린다. 대들보가 올라가는 동안 신동빈 롯데 회장과 외빈의 축사가 진행되고, 오후 2시 50분과 3시 사이에 대들보가 꼭대기 층에 놓이면 대북 공연 등 축하 행사가 이어진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의 꿈’으로 불린다. 첫 구상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 잠실 일대에 종합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세계적 명소를 만들어야 한다”며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추진했다.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06년 롯데슈퍼타워란 이름으로 착공식에 돌입했지만 서울공항 항공기 이착륙 문제 등으로 수차례 공사가 중단돼 2009년에야 최종 건설허가가 났다. 이듬해 2010년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5년2개월만에 위용을 드러내게 됐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해 4월 기존 국내 건축물 최고 높이 기록(305m)을 넘어선 이래 올해 3월 100층(413m)을 돌파하는 등 한국 건축사를 새로 써 왔다. 상량식을 마친 롯데월드타워 구조물의 높이(508m)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 세계 초고층 빌딩들과 비교해도 ▲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828m, 163층) ▲ 상하이 타워(632m, 128층) ▲ 사우디 메카 클락 타워(601m, 120층) ▲ 뉴욕 원 월드트레이드센터(541m, 104층)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이날 상량식에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총괄회장께선 내년 건물이 완전히 완공될때 개장식에 참석하시는 것이 더 의미있을 것”이라며 “날씨가 추워 건강상의 우려도 감안이 됐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상량식을 계기로 형제간(신동주-신동빈)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그룹의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신동빈 회장은 상량식을 주재하며 아버지의 숙원을 1차 완성했다는 ‘업적’을 대내외에 알리고 ‘원톱 체제’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연말 정기 임원인사, 호텔롯데 증시상장 등 그룹 재도약을 위한 굵직한 현안 처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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