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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루스벨트처럼 “보통 미국인 대변” VS 트럼프, 레이건처럼 “다시 위대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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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프랭클린 루스벨트, 로널드 레이건, 도널드 트럼프(왼쪽부터). [중앙포토]


미국 대선에서 민주·공화 주자들이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로널드 레이건 두 전직 대통령을 내세워 롤 모델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대공황(1929~39년)을 극복한 루스벨트를 전면에 내세운 반면 도널드 트럼프 등 공화당 주자들은 옛 소련 공산주의 체제를 무너뜨린 레이건을 앞세운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의 가치를 구현한 루스벨트와 공화당의 화신인 레이건을 내세운 ‘역사 전쟁(History War)’으로 흐르고 있다고 MSM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러리, 공황 극복 벤치마킹
서민·중산층 살리기 공약

트럼프, 레이건 따라하기
소련 무너뜨린 강한 미국 강조


 지난 19일 민주당의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선 ‘루스벨트 적자(嫡子) 공방’이 벌어졌다. 클린턴 전 장관이 중산층 증세에 반대하자 버니 샌더스 의원은 “FDR(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약자)에 반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루스벨트는 뉴딜정책 등으로 대공황을 극복하고 서민 위주의 정책을 펼쳐 민주당원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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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스벨트 따라 하기의 선봉장은 클린턴 전 장관이다. 그는 지난 6월 뉴욕 루스벨트섬에서 첫 장외 유세를 했다. 이곳은 71년 루스벨트섬으로 이름을 바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곳에서 “루스벨트가 나라를 (위기에서) 끌어 올렸고 후임 대통령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강조했다. ‘보통 미국인의 대변자’를 대선 구호로 내건 클린턴은 루스벨트처럼 서민·중산층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여기엔 근로자와 서민, 진보적 백인 고학력층, 소수 인종을 규합해 33년 대선에서 승리한 루스벨트의 ‘뉴딜 연합’ 공식을 쓰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샌더스도 지난달 19일 루스벨트를 거론하며 자신의 사회적 약자 지원 정책이 루스벨트의 연장선임을 강조했다.

 공화당에선 트럼프가 노골적으로 레이건을 베낀다. 트럼프의 대선 구호 ‘다시 위대한 미국을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레이건의 80년 대선 슬로건이다. ‘스타워즈’로 불리는 전략방어계획(SDI)으로 소련을 궁지에 몰고, 83년 좌파 정권이 등장한 남미 그레나다를 침공하며 ‘강한 미국’ 정책을 구사했던 레이건과 자신을 닮은 꼴로 만들려 한다.

 트럼프는 지난 9월 “내가 레이건을 도왔고 레이건도 나를 좋아했다”고 주장했다가 거짓말 논란까지 일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레이건 집권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와 거리를 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를 뒤쫓는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레이건의 미국에 향수를 느끼는 민주당 지지자를 뜻하는 ‘레이건 민주당원’을 흡수하겠다는 확장 전략을 내걸었다.

 루스벨트와 레이건 따라 하기엔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 미국에는 ‘8년 주기설’이 있다. 연임 정권이 야당에 집권을 넘긴다는 게 통설이다. 하지만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인 루스벨트를 내걸며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재집권 피로감을 희석시키려 한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레이건 어게인’은 80년 대선 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꺾었던 레이건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희망이 담겨 있다. 이들은 카터 정부가 79년 이란 팔레비 정권 붕괴 뒤 미국 대사관 직원 50여명이 인질로 잡혔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으며, 미군 특공대의 인질 구출 작전마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소극적인 오바마 대통령과 카터를 대비시켜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설파한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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