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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이 다시 온 듯, 세계를 홀린 조성진

 올해 문화계는 굵직한 이슈가 많았다.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 같은 낭보가 있었고,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탄생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은사자상 수상 등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가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문화계의 판을 흔든 문화계 ‘새뚝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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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새뚝이 ② 문화

조성진(21·사진)은 지난가을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서 깜짝 우승하며 대중의 클래식 감상 욕망에 불을 붙였다. 클래식은 몰라도 조성진은 듣는다는 팬층이 생겨날 정도였다. 쇼팽 콩쿠르 실황음반 5만 장이 순식간에 팔려 추가로 5만 장을 더 찍었다. 그가 내한해 출연하는 내년 2월 2일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 티켓 역시 2500장이 발매 50분 만에 매진됐다. 가히 ‘조성진 신드롬’이다.

 하지만 그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활화산 같은 연주자였다. 6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박숙련·신수정에게 배우며 14살 때부터 ‘피아노 잘 치는 소년’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 1위 등 그는 국제무대에서 차곡차곡 수상 이력을 쌓아 왔다. 지난 10월 바르샤바 무대는 그의 진면목을 비로소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그는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연주를 들려줬다. 서정적이면서 강렬한 쇼팽 음악의 다양성을 곡에 따라 충분히 강조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신기하게도 마지막 결선 무대에서 하나도 떨리지 않아 내 연주를 스스로 감상하며 콩쿠르에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혀 많은 이의 경탄을 자아냈다. 과거 그의 같은 곡 연주에 비해, 반짝이며 섬세하고 감수성이 촉촉해 갈수록 연주 실력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무대였다.

 그는 내년에 줄잡아 60~70회가량의 연주회 일정이 잡혀 있다. 내실을 기하기 위해 앞으로 연간 40~50회 정도로 연주를 줄이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에게 배운다. 틈만 나면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을 거닐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쇼팽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음에도 그는 “나는 결코 쇼팽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다. 쇼팽은 아직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런 겸손함이 그에게 더 큰 기대를 걸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새뚝이=기존의 장벽을 허물고 새 장을 연 사람을 말한다. 독창적인 활동이나 생각으로 사회를 밝히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 또는 단체다. 중앙일보는 1998년부터 매년 연말 스포츠·문화·사회·경제·과학 분야에서 참신하고 뛰어난 성과를 낸 이들을 새뚝이로 선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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