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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해외 우수 벤처 인력 모셔 세계 흔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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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쏠리드 대표이사

글로벌화가 우리나라의 살 길이라는 것은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 나라들을 다니다 보면 한국은 점점 더 고립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가 글로벌화가 안 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글로벌화가 훨씬 더 빨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뛴다 하더라도 남보다 더 빨리 뛰지 않으면 난 제자리이거나 뒤처진다는 어느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이제 웬만한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호텔 로비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면 우글거리는 사람들의 반쯤은 외국 비즈니스맨들이다. 중국은 물론 오래 전부터 그랬다.

 벤처기업을 포함하여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 시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항상 나오는 답은 자금의 부족, 시장정보의 부족, 그리고 전문 인력의 부족이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여러 기관들을 통해서 수출자금 지원, 현지 시장정보 제공 등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중소벤처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은 꾸준하게 늘고 있지만 3만 개에 달하는 벤처기업 중 해외수출 기업은 아직 33%에 머물고 있고 벤처기업의 평균 해외시장 점유율도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본질적인 이유는 가장 핵심인 글로벌 기업인력 육성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주관적 견해일지도 모르겠으나 여러 해 동안의 관찰과 경험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기업인들의 글로벌 역량으로 보인다. 정말 아쉬운 것은 많은 한국 기업인들이 웬만한 외국 기업인들보다 뛰어난 자질과 실력, 성실함을 갖추고서도 외국어와 해외 경험,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훈련 등의 부족 등으로 글로벌 무대에서는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한시라도 빨리 우리나라의 젊은 기업인들의 글로벌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펴서 이들이 10년 뒤, 20년 뒤에는 훌륭한 글로벌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나라의 벤처정책을 국내 벤처기업들의 창업과 성장을 위한 정책에서 글로벌 개방형 정책으로의 전환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나라의 벤처생태계를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매력을 갖도록 과감히 전환하여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많은 해외 우수 인력들이 국내로 유입되도록 하고 이들이 우리의 젊은 벤처기업인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젊은 기업인들이 글로벌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고 또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자연스런 계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덴마크 그리고 이스라엘 등은 ‘속지주의 형’ 창업정책을 채택하고 있어 국적 불문하고 자국에서 벤처창업을 하는 경우 자국인이 창업을 하는 경우와 동일한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벤처창업 지원정책이 속인주의에 치중해 있어 유능한 글로벌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 대만은 해외 교포의 귀국 창업지원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도 도움이 된다.

 미국의 경우 이민과 연계한 창업경진대회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들에게 영주권 제공과 함께 창업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유수의 IT 기업 CEO들을 포함하여 실리콘밸리 인력의 45%가 이민자 출신이다. 미국의 경우는 조금은 다른 목적으로 이러한 정책을 펴고 있으나 우리가 참고할 만하다.

 벤처기업협회는 대한민국 벤처 20주년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벤처가 새 물결을 이끌고 전 세계를 흔들다(Lead the New Wave, Shake the World)’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선포하였다. 전 세계의 우수인재들이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글로벌 벤처강국 대한민국을 찾고 또 우리의 우수 인재들이 이들과 함께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여 그야말로 전 세계를 흔드는 미래가 10년 내로 와야 한다.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쏠리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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