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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자본잠식 골프장 27%, 적자 골프장 49%

국내 골프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려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이하 장협)는 21일 "전국 198개 골프장에 대한 조사 결과 자본잠식 골프장의 비율이 27%(54개), 적자운영 골프장은 49%(97개)나 된다" 고 밝혔다. 지방세를 장기체납한 골프장도 70개를 넘는다. 또 2014년까지 27개 골프장이 법정관리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인이 바뀐 골프장은 47개가 된다. 2015년 7개를 비롯, 총 40개 골프장이 회원제에서 대중제(퍼블릭)로 전환했고, 이를 추진 중인 골프장도 30여개사에 이른다고 장협은 밝혔다. 장협 이종관 홍보팀장은 “올해 들어 골프장들의 적자 규모가 커지고 파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회원제 골프장은 구조적으로 부실을 안고 시작했다. 체육시설 할인 이용권 성격에 불과한 회원권을 사고 팔며 차익을 얻는 제도는 한국과 일본에만 있다. 미국·영국 등의 회원제 골프장도 입회금과 연 이용료를 받지만 우리나라처럼 예탁금 성격은 아니다. 이용자끼리 사고 팔 수도 없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골프장 개발업자는 고가의 회원권을 분양하는 방법 덕분에 인허가만 받으면 작은 자본으로도 건설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회원권을 구입한 사람은 싸게 골프장을 이용하면서 시세 차익을 얻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회원권 가격이 비쌀 때는 골프장 주인과 회원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이였다.

그러나 골프장 회원권은 부동산·주식 등과 달리 실체가 없다. 회원제 골프장의 채산성이 악화되자 회원들은 예탁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골프장은 돌려줄 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더구나 최근 회원제 골프장의 채산성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개별소비세(2만1120원)를 부담해야 하고, 회원에게는 그린피를 싸게 해줘야 한다. 대중 골프장에 비해 4∼5배나 더 많은 종합부동산세도 낸다. 장협 이종관 팀장은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그린피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대중제 골프장에 비해 훨씬 많은 세금까지 내야하기 때문에 회원제 골프장은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 골프장으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다. 대중 골프장으로 전환할 때 회원권 가격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그렇다고해서 골프장이 파산 지경에 이르게 놔둘 수도 없다. 이렇게 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회원들에게 돌아간다. 장협은 “생존 경쟁을 위한 자구 노력과 함께 골프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도 골프산업 육성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진국 IMG골프코스매니지먼트코리아 대표는 “회원제 골프장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를 사치업종에 준해서 매기는 것은 시대에 걸맞지 않는다. 그러나 개별소비세를 일방적으로 내릴 경우 대중 골프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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