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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우증권 매각 입찰 낮 12시 마감…KB·한투·미래 3파전

KDB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1일 낮 12시 마감됐다. 새 주인을 정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가 끝났다는 의미다. 대우증권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이날 본입찰을 통해 각 후보로부터 인수가격·자금조달계획·경영비전 등을 제출받은 뒤 24일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본입찰은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KB금융지주·한국투자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의 3파전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모두 산업은행에 본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인수 관건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누가 많이 부여하느냐다. 현재 대우증권의 장부가치는 1조7758억원이다. 패키지로 매각하는 산은자산운용의 장부가치(634억원)를 합치면 1조8392억원이다. 장부가치를 기준으로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시장의 평균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적용하면 2조2000억~2조3000억원이 적정 매각가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우증권 주가는 올 4월 1만8000원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1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를 산업은행 지분(43%)에 적용하면 1조5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물론 M&A업계에서 통상 최근 3개월 평균 주가를 기준 가치로 삼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 가치는 좀 더 오를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대형 금융사 세 곳이 치열하게 경쟁하기 때문에 장부가치를 기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50%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럴 경우 인수가격은 2조7000억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 세 곳의 인수 희망가격이 2조원대 초반으로 비슷하게 형성되면 향후 경영비전(국내 자본시장 기여도)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번 대우증권 매각은 최고가 입찰이 아니다. 산업은행이 세운 매각 3원칙은 신속 매각, 매각 가치 극대화, 국내 자본시장 발전기여도다.

KB금융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그룹 BoA메릴린치를 벤치마크 모델로 해서 국내 자본시장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대표적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008년 대형 증권사 메릴린치를 인수해 시너지를 낸 것처럼 KB금융과 대우증권이 상생하겠다는 취지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자기자본 8조원의 대형 투자은행(IB)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판 골드먼삭스’로 키우겠다는 얘기다.

대우증권 노조는 공개적으로 KB금융을 지지하고 나섰다. 미래나 한투보다 덩치가 작은 KB투자증권과 합쳐져야 구조조정 우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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