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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끈 '개콘', 다음이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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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은 껐다. 그 다음이 문제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는 송년회 특집으로 '레전드' 선배들이 모두 모였다.

김병만을 비롯해 김대희·신봉선·허경환·안상태·신보라·박휘순까지. '개그콘서트'가 배출한 특급 코미디언들은 모두 모인 셈이다. 그 덕분에 시청률도 잘 나왔다. 최근 몇 주간 두 자리 시청률이 무너지며 굴욕을 겪던 터. 이날 방송은 12.6%(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그러나 이 기세를 이어갈지가 의문이다. 선배들의 심폐소생술은 일회성. 다시 이번주부터는 기존 멤버들로 꾸려간다. 그러다보면 또 '노잼콘서트'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특별한 포맷 변화없이 '레전드' 총출동과 같은 성과를 내긴 무리.

이날 김병만은 '베테랑'에서 마임 개그를 펼친 후 '진지록'에는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며 불을 피우는 모습을 절묘하게 녹여내 큰 웃음을 줬다. 신보라는 '뿜 엔터테인먼트' 연예인 신보라로 나와 허세 개그를 펼쳤다. 개구기까지 끼며 망가짐을 허락했다. 또 '용감한 녀석들'을 따라하며 "나는 '내딸 금사월' 본다. 나도 유재석 선배님처럼 게스트로 써달라"고 말해 웃게 했다.

안상태는 '우주 라이크'에 특파원으로 출연해 과거 유행어인 '~했고'라는 유행어를 했다. 박지선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오나미 엄마로 나와 서로의 외모에 대해 말하는 등 아줌마 개그를 펼쳤다. 변기수·김지민·양상국·허경환은 '일어나'에 출연해 유행어 퍼레이드를 했다.

김대희와 신봉선은 최고의 코너로 불리는 '대화가 필요해'를 2015에 맞게 재해석했다. 래퍼 제시로 변신한 신봉선과 10년은 더 늙은 김대희는 찰떠 호흡으로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아들 역할인 장동민은 장가를 가 나오지 않는 설정을 잡았다.

'왕비호' 윤형빈과 '국민 요정' 정경미도 함께 나왔다. 윤형빈은 '왕비호' 의상과 메이크업을 그대로 하고 나와 정경미에 대해 "결혼해 보니 국민 요정이 아니라 국민 요괴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때 아줌마가 된 정경미가 등장했다.

이 밖에도 김지민은 '뿜 엔터테인먼트' 허당 연예인으로 나와 "살쪄" "느낌 아니까"라고 했다. 서울 사람이 되고 싶은 촌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울 메이트'에는 양상국과 허경환이 나왔다. 김준현은 '횃불 투게더'에 출연해 고기·맥주 등의 찬가를 불렀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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