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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北,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두고 "남측 당국이 교육 못 시켰기 때문"

금강산 관광 재개는 관광객 신변안전 장치 마련이 선행돼야 가능하다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북한이 선전 매체를 통해 “이미 6년 전에 최고 수준의 담보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12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차관급 남북 당국자회담에서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합의문에 명기할 것을 주장했으나 정부는 관광객 신변안전 등 선결조건이 먼저라고 강조하며 회담이 결렬된 후 남북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0일 “북한은 (당국회담에서) 선(先) 금강산 후(後) 나머지를 주장했다”며 신변안전 대책이 우선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도 “(남측이 원하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북측이 원하는) 금강산 관광 재개 요구를 수용하는 맞교환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산가족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우리가 꼭 지켜야할 원칙까지 훼손할 순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대남선전 매체은 우리민족끼리에 20일 ‘남조선 당국에 묻는다’는 글을 실었다. 금강산 국제관광특구 지도국 고학철 명의의 글이다.

이 글은 “우리가 금강산 관광객들의 신변안전 보장문제에 대해 이미 2009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평양 방문 때 최고 수준의 담보를 약속한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9년 8월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면담에서 “최고의 수준에서 (안전보장을) 담보해준 문제”라고 했던 언급을 되풀이해 주장한 것이다. 2008년 7월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을 두고 남측 당국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이어졌던 이 사건이 ”관광지구 규정을 어기고 군사통제구역 안에 들어간 관광객이 경고를 무시하고 달아나다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이라며 주장하면서다. 북한은 이어 “(남한 당국이) 왜 관광객들에게 주의사항을 잘 알려주고 철저히 지키라고 강조하지 못했는가”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박왕자씨 사망사건에 대한 북측의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보장, 관광객 신변안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 3대 조건이 선결돼야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홍 장관도 지난 1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신변안전 조치를 강조하며 “(금강산 관광이) 무조건 재개돼야 (남북)관계가 풀리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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