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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유승민 지역구 출마 … 홍문종 달려가 “진실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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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예비후보(오른쪽)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홍문종·이장우 의원(오른쪽 둘째부터). [뉴시스]

새누리당 내 친박근혜계와 비박계 사이의 갈등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가장 노골적으로 나타난 곳이 청와대와 갈등 끝에 원내대표에서 밀려났던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을이었다. 이곳에서 친박계 후보를 자임하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19일 출정식을 열자 친박계 의원들이 몰려갔다. 대구가 지역구인 조원진(달서병) 의원 외에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의정부을) 의원, 당 대변인인 이장우(대전 동) 의원도 참석했다.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인 윤상현 의원은 축전을 보냈다.

 같은 당 동료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인사를 현역 의원들이 공개 지지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나아가 이재만 후보를 “진실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치켜세웠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유권자들이)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한 걸 인용했다. 홍 의원은 축사에서 “대통령과 일할 사람은 이 후보다. 그가 진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도 “누가 진실한 사람인지 헷갈릴 것”이라며 “‘조(원진)’가 (지지하러) 가는 후보가 진실한 사람”이라고 했다. 친박계 내부에서 조 의원의 별명은 ‘진실한 사람(친박) 감별사’다.

 이장우 대변인은 “이 후보는 겉과 속이 똑같은, 신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6월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인)”라고 했던 걸 상기시키는 발언이다. 한 비박계 의원은 “친박계가 특정 의원을 ‘이지메’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최근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이채관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에서 “제가 요즘 대구에서 조금 고생하고 있다. 조금 외롭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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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왼쪽)과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0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서울 서초 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15분 차이로 회견을 한 두 사람이 회견장에서 악수한 뒤 헤어지고 있다. [뉴시스]

 20일 국회 정론관(기자실) 브리핑실에선 서울 서초갑에서 맞붙은 친박계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충돌했다. 조 전 장관이 오후 2시30분에 출마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하겠다고 밝히자 이 전 최고위원도 오후 2시45분에 국회 회견 일정을 잡아 맞불을 놨다.

 회견은 15분의 시간 차가 있었지만 이 전 최고위원이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고 조 전 장관의 회견이 빨리 끝나면서 두 사람은 현장에서 맞부딪쳤다. 회견장을 나가고 들어가는 순간에 두 사람은 웃으며 악수를 나눴지만 조 전 장관이 발표선언문을 읽는 동안 이 전 최고위원은 바깥에서 큰 목소리로 전화통화를 했고, 반대 상황이 됐을 때는 조 전 장관이 회견장 문 바로 앞에서 기자들에게 백브리핑을 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국회 브리핑실 사용은 현역 의원이 신청을 해줘야 하는데 이 전 최고위원은 유승민 의원의 도움을 받았고, 조 전 장관은 친박계 강석훈 의원이 함께 회견장을 찾았다.

남궁욱·김경희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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