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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심상찮은 광주 … 의원 8명 중 3명 탈당, 4명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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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선언한 김동철

 새정치민주연합에 남은 호남 의원 24명(광주 5명, 전남 9명, 전북 10명)을 상대로 한 중앙일보의 전수(全數)조사에서 7명이 탈당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의원은 ▶안철수·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이상 12월 탈당) ▶박주선 의원(9월 탈당) ▶천정배 의원(지난해 3월 탈당)에 이날 탈당을 선언한 김동철 의원 등 7명이다. 거취를 고민 중인 7명이 전부 탈당을 결행하면 탈당파는 14명이 된다. 이 경우 새정치연합 17명, 탈당파 12명(천정배·박주선 의원 포함), 새누리당 1명(이정현 의원)의 전례 없는 호남 경쟁 구도가 가시화된다. 한 수도권 비주류 의원은 “아직은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가시화되지 말란 법도 없다”고 말했다.

 ◆‘탈당 정서’ 광주 > 전남 > 전북=광주 의원 8명 중 이미 탈당한 의원 3명을 빼고 “거취를 고민 중”이라고 밝힌 의원은 4명이다. 박혜자(서갑) 의원은 “지역구에서 (탈당 압력에) 부대끼고 있다.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병완(광주 남) 의원은 “광주에서는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새정치연합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며 “(결심을 하기까지) 오래 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당시 새정치연합 전략공천을 받았던 권은희 의원도 “지역구에서 탈당하라는 얘기가 많다”고 했고, 임내현 의원도 “문 대표 체제로 어렵다는 여론이 70%가량이다. 시·구의원이나 주민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고 했다.

 유일하게 잔류 의사가 강한 강기정(북갑) 의원도 “광주에 정치 불신이 매우 커지면서 우리 당 지지층보다 무당(無黨)층이 확 늘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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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중심인 광주에서의 ‘반문(反文) 정서’는 전남 일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전남 의원 11명 중 새누리당 이정현(순천-곡성) 의원과 이미 탈당한 의원(황주홍)을 뺀 9명 중 박지원(목포)·주승용(여수을)·김영록(해남-완도-진도) 의원 등 3명이 탈당과 잔류 사이에서 고민이 깊었다. 김성곤(여수갑)·우윤근(광양-구례)·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 등 6명은 잔류 의사가 강했다.

  박지원 의원은 “분열보다는 통합을 해야 한다”면서도 “솔직히 주변에선 탈당하라는 의견이 빗발친다”고 전했다. 박 의원과 가까운 김영록 의원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전제하에 “지역구에서 문 대표 공천장을 갖고 오면 안 찍어준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라고 했다. 주승용 의원은 “고민이 더 깊어졌다”면서 “지역구 여론이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신당 사이에 뚜렷한 쏠림현상은 아직 없는 것 같아 더 들어보려 한다”고 했다.

 전반적으론 광주만큼 동요하는 상태는 아니었다. 신정훈(나주-화순) 의원은 “지난 5~6일간 의정보고회를 포함해 2000명 넘게 만났는데 새정치연합에 대한 우려와 걱정,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많았지만 의외로 안철수 의원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적었다. 안철수와 같이 정치하지 말라는 사람이 더 많더라. 당을 깨선 안 된다는 분위기는 나이 든 층일수록 강했다”고 전했다. 김승남(고흥-보성) 의원은 “안철수 신당에 관심이 없다”며 “문재인 대표가 야권 통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명분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북에선 탈당을 생각하고 있다는 의원이 나오지 않았다. ‘야권 분열=필패’라는 등식이 강하게 반영되는 분위기였다. “탈당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이상직·전주 완산을)거나 “호남 사람들이 호남만의 당을 만드는 걸 지지한다고 무시해선 안 된다”(김윤덕·전주 완산갑)는 답변이 나왔다. 강동원(남원-순창) 의원은 “광주-전남과 전북은 온도 차가 있다. 전북에선 안철수 신당은 별 파급효과가 없다”고 했고 이춘석(익산갑) 의원도 “저는 남아서 소를 더 키우겠다”고 했다.

 ◆김한길도 최후통첩?=흔들리는 호남 의원 7명이 탈당 행렬에 가세해도 국회법상 원내교섭단체 구성(20명)에는 6명이 부족하다. 하지만 수도권 중진 김한길 의원이 이날 탈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마지막으로 문 대표의 진심에 의지하면서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지도자로서의 결단이 있기를 간청한다”며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제 고민도 점점 더 깊어간다”고 적었다. 김 의원이 탈당하고 그와 가까운 최재천·최원식 의원 등 수도권 비주류 의원 일부가 동반 탈당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말이 탈당파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1일 신당 창당을 선언한다. 안 의원 측근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당 창당 일정과 세부 준비사항, 방향 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구·강태화·위문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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