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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학용품 사러 대전 갔던 세종시 지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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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세종시 도담동 주민센터에 들어선 커피숍 도담카페에서 주민자치위원인 강순화(오른쪽)·지정화씨가 커피와 쿠키 등을 나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011년 말 서울에서 세종시 첫마을(한솔동)로 이사온 주부 배경서(41)씨. 배씨는 국토교통부에 근무하는 남편과 함께 아파트를 분양받아 내려왔다. 그는 이주 초기만 해도 편의시설이 부족해 아들의 학용품을 사러 대전까지 가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불편이 싹 사라졌다. 대형 할인매장과 병원 등 기반시설이 대부분 갖춰졌기 때문이다. 배씨는 “도서관·호수공원 등 주요 도시 인프라가 집에서 20분 이내 거리에 있다”며 “서울보다 생활비도 10% 이상 적게 드는 등 삶의 질이 훨씬 나아졌다”고 했다.

 올해 말로 1단계 건설(중앙행정기관 이전)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세종시 주민들이 빠르게 현지에 정착하고 있다. 세종시에는 2012년부터 18개 중앙행정기관과 18개 부속기관 등 36개 기관(1만3002명)이 이전을 마쳤다.

 신도시 이주민들은 공동체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성은정(43·세종시 도담동)씨 등 주민자치위원 8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주민자치센터 안에서 커피숍 ‘도담카페’를 운영 중이다. 주민센터가 커피숍 공간을 제공하고 실내장식까지 해줬다. 이들은 지난 10월 카페 운영 수익금 180만원을 지역 중고생 6명에게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2013년 8월 서울에서 이사온 성씨는 “주민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어 자치센터에 건의해 카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이모(51) 과장은 “과천 근무 때 한 시간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세종시로 이사 온 뒤 10분으로 줄었고 전국이 2시간 생활대로 좁혀진 게 세종시 생활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세종시에 분양된 108㎡형 아파트는 분양가(2억5000만~2억6000만원)에 비해 3000만원 이상 올랐다. 땅값은 세종시 건설 시작 때에 비해 5~10배 상승했다. 신도시 상가 용지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을 넘는다. 하지만 신도심과 구도심 간의 이질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인구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발생한 문제다. 세종시 인구는 2012년 7월 10만3127명에서 지난 11월에는 20만644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11월 말 현재 한솔·도담·아름동 등 신도시 지역 인구는 10만9901명으로 구도심을 넘어섰다.

 조치원읍 주민 천인권(52·개인사업)씨는 “구도심은 개발도 더딘 데다 지역 대표 축제인 도원문화제를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신도심 지역에서 열어 문화적으로 공동화 현상이 생겼다”고 푸념했다.

 지역 간 선거 표심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이춘희 시장은 신도심 지역에서 득표율 71%를 기록했다. 반면 구도심에서는 51.6% 득표에 그쳤다. 주민 홍석하(48)씨는 “젊은 층은 야당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풀이했다. 세종시의 주민 평균연령은 31.4세로 전국 평균연령(39.4세)보다 젊다. 이춘희 시장은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로 구도심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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