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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타자 안 통한다? 빅리그 편견 깬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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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스포츠계엔 굵직굵직한 뉴스가 많았다. 한국 프로야구 타자 최초로 메이저리그(MLB)에 직행한 강정호는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이승우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행을 이끌었다. 육상 김국영은 남자 100m에서 5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여자 골퍼 김세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3승을 달성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 캠프. 강정호(28)가 제아무리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유격수였다지만 그가 설 자리는 마땅치 않아 보였다. 피츠버그 내야진은 유격수 조디 머서(29), 2루수 닐 워커(30), 3루수 조시 해리슨(28)으로 구성돼 있었다. 피츠버그가 왜 강정호를 이적료 500만 달러(약 59억원), 4년 총 연봉 1100만 달러(약 130억원)를 주고 영입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3월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의심은 더 커졌다. 펀치력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레그킥(이동 발을 높이 들어 중심이동을 하는 폼)이 문제였다. MLB에서 레그킥을 하는 타자는 거의 없다. 다리를 크게 들었다가는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와 변화무쌍한 브레이킹볼을 던지는 MLB 투수들을 당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 그가 부진하자 현지에서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폼을 바꾸는 게 낫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정호는 말했다. “10년 이상 유지한 자세다. 일단 내 폼으로 부닥쳐 보겠다.”

 예상대로 강정호는 백업 내야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그는 빠르고 영리하게 적응했다. 일단 수비가 안정적이었다. 과거 일본 내야수들이 실패했던 것과 달리 강정호는 유연한 포구와 강한 송구로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갔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면서 5월부터 선발로 뛸 기회가 많아졌다.

 강정호는 레그킥을 선별적으로 사용했다. 레그킥을 사용해 특정 구종을 노리다가도 2스트라이크 이후엔 두 다리를 붙인 채 타격했다. 자신감이 붙은 7월에는 타율 0.389, 출루율 0.443, 홈런 3개를 날리며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상도 받았다. 9월 18일 왼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강정호는 시즌 타율 0.287, 15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데뷔하자마자 정상급 내야수로 도약한 강정호는 4년 치 몸값을 1년 만에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정호가 MLB 첫해부터 선전하자 한국의 다른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올겨울 미네소타가 ‘홈런왕’ 박병호(29)를, 볼티모어가 ‘타격기계’ 김현수(27)를 영입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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