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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의 36.5℃] 정부가 칼슘 권장량 상향 카드 꺼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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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

얼마 전 정부 차원(보건복지부)에선 처음 제시된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다. 50세 이상의 여성에서 칼슘 권장량을 기존의 하루 700㎎에서 100㎎을 올린 대목이다. 19∼64세 남성의 칼슘 권장량도 50㎎ 올렸다.

 복지부가 칼슘 권장량 상향 ‘카드’를 꺼낸 것은 한국인의 칼슘 섭취 부족이 주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봐서다. 특히 어린이의 칼슘 결핍 상태는 심각하다. 12∼14세 남아는 권장량이 1000㎎인데 섭취량은 521㎎(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이며, 같은 연령대 여아도 권장량(900㎎) 대비 섭취량(434㎎)의 비율이 50%에도 못 미친다.

 칼슘 보충을 위한 최고의 식품은 우유다. 우유 한 팩(약 200ml)엔 200㎎가량, 같은 무게의 멸치엔 2000㎎가량의 칼슘이 들어 있지만 우유가 ‘칼슘의 왕’인 것은 평소에 멸치를 우유만큼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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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등학교에서 우유 급식이 중요한 것은 이 시기의 칼슘 섭취가 평생의 뼈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골(骨) 건강과 성장에 필수적인 칼슘은 어릴 때 ‘저금’해 둬야 한다. 골밀도는 30대 초반까지만 증가하고 그 이후엔 하강 곡선을 그린다.

 우유 급식을 하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에 근접하지만 우유 급식 미(未)실시교 학생의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정부·지자체는 칼슘 보충이 필요한 젊은 층을 위해 저소득 가정 학생의 우유급식비를 전액 지원하고 군(軍)에서도 우유 급식을 실시 중이다. 그런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 우유급식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대상이지만 학교가 우유 급식을 채택하지 않아 무상 지원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초·중·고교생이 전국에 22만여 명(2014년 6월)에 달한다. 이들의 ‘칼슘 공백’이 우려된다는 원광대 이영은 교수의 지적은 되새길 만하다. 국내 초·중·고교의 우유 급식률은 53%로, 일본의 학교 우유 급식률(92.3%)의 절반 수준이며 이는 한국인의 평균 키가 장차 일본인보다 작아지는 단초가 될 수 있다.

 한국인은 칼슘·비타민 D의 섭취가 부족하다. 햇볕을 쬐면 몸에서 합성되는 비타민 D는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고 면역력도 올려주니 겨울철 골절과 독감 예방을 위해서라도 하루 15분은 태양에 내 몸을 맡겨보자. 내일은 연중 해가 가장 짧아 몸 안에서 칼슘이 부족해지기 쉬운 동지(冬至)다.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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