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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뉴질랜드 FTA는 남북 태평양의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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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키
뉴질랜드 총리

 뉴질랜드는 인구 규모를 훨씬 넘어선 소프트파워를 한결같이 보여 주는 국가다. 뉴질랜드는 럭비 강국으로 올해 10월 럭비 월드컵에서 연속 두 번 우승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됐다.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팀 ‘올블랙스’의 무시무시한 ‘하카(haka)’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카는 마오리족이 전쟁에서 상대를 위협하기 위해 추는 춤이었으나, 지금은 손님을 환영하거나 특정인의 업적을 인정할 때도 춘다. 뉴질랜드는 또한 최근에 국민투표를 통한 국기 디자인 변경 절차를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주 은빛 고사리와 별이 그려진 새 국기 디자인을 발표했고, 내년 3월 현 국기와 새 디자인 중 하나를 국민투표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중앙일보 독점 기고를 보내와 한국·뉴질랜드 양국 관계의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FTA로 2030년 한국은 60억
뉴질랜드는 45억 달러 경제 효과
양국 중소기업과 창조산업에도
새 비즈니스 파트너십 구축 될 것

20일 뉴질랜드와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로 양국 관계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뉴질랜드의 한국전 참전으로 양국 관계의 토대가 구축된 이후 두 나라는 견고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6000여 명의 뉴질랜드 군인이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45명이 전사했다. 그 이후 우리는 공유된 관심사와 가치·협력을 기반으로 긴밀한 유대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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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뉴질랜드 FTA는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양국 경제를 강화하고 우리 양국 기업들에 혜택이 될 무역과 투자를 위한 새로운 기회들을 창출할 것이다. FTA 협상이 시작되기 전 경제전문가들은 양국 간 포괄적인 협정이 2030년께 한국 경제에 60억 달러(약 7조원), 뉴질랜드 경제에 45억 달러(약 5조3000억원)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나는 이것보다 성과가 훨씬 더 좋을 것으로 믿는다. 뉴질랜드의 모든 FTA는 예측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한국·뉴질랜드 FTA도 그러할 거라고 낙관적으로 믿는 타당한 이유들이 있다.

 한국·뉴질랜드 FTA는 양국 경제 간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조성할 것이다. 이미 한국 제조업체들은 많은 뉴질랜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FTA로 관세가 점진적으로 철폐되면 이 제품들은 더 저렴해질 것이다. 이는 제3국 수출 등에 유리하게 작용해 양국 기업체 협업에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 개선된 투자자 보호책과 확실성은 양국에 더 많은 투자를 촉진할 것이다.

 양국 중소기업들도 FTA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한국 중소기업 입장에서 뉴질랜드의 높은 소비자 구매력과 적절한 시장 규모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데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이다. 즉, 뉴질랜드는 세계 시장으로의 수출을 모색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에 이상적인 발판이다.

 뉴질랜드 중소기업들은 한류의 영향이 지속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이외 지역을 휩쓸고 있음에 따라 한국 문화의 유행 선도 성향을 통해 혜택을 볼 기회를 가질 것이다. 일단 한 제품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 오래지 않아 다른 곳의 소비자들이 그 제품을 입거나 사용하거나 먹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뉴질랜드 FTA는 또 양국의 혁신가들과 창조적 산업 분야에 긍정적이다. 양국은 혁신이 경제 성장을 위한 주요 동인(動因)임을 잘 알고 있다. 이미 두 나라 과학자·연구자들 사이에서 신제품 상용화에 초점을 맞춘 협업들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농업기술 분야다. 뉴질랜드 키위 마케팅 회사 제스프리(Zespri)는 골드키위를 포함한 신품종들을 개발하고 있는데 제스프리 골드키위는 현재 제주도에서 합작 벤처로 한국 농민들에 의해 재배되고 있다. 그 결과 한국 소비자들은 1년 내내 양질의 키위를 맛볼 수 있게 됐으며, 제스프리 키위 한국 재배농가들은 다른 시장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한국·뉴질랜드 FTA는 양국의 인적 이동을 활발히 해 견고한 양국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뉴질랜드로 오는 한국 젊은이들은 현재 연 1800명에서 30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한국 농어촌 청소년들을 위해 새로운 영어연수 기회가 생기고 숙련된 한국인들은 뉴질랜드 내에서 수요가 높은 특정 직업 분야에 일시적으로 고용되는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매년 수만 명의 한국인이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휴가를 즐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뉴질랜드의 수준 높은 교육 시스템과 아름다운 자연, 친절한 사람들을 접하며 경험하고 있다. 현재 3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뉴질랜드에 정착했다. 뉴질랜드 인구(460만 명)에서 상당한 비중이다.

 한국계 뉴질랜드 리더들은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세계 1위 여자 골퍼 리디아 고 선수와 멜리사 리 국회의원 등을 포함한 뉴질랜드 한국 교민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해외 한인 교민사회 중 하나라 하겠다. 한국·뉴질랜드 FTA는 양국 관계의 발전과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존키 뉴질랜드 총리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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