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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쓴 사우디 여성들까지 화장품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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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가 최근 문을 연 멕시코시티 ‘남미 1호점’ 매장에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 토니모리]


‘화장품 한류’가 중국·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 남미·중동·러시아까지 퍼지고 있다. 특히 재미있고 톡톡 튀는 ‘용기 디자인’을 앞세운 브랜드숍 토니모리의 해외 확장 속도가 빠르다. 다음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제다에 중동 1·2호점을 잇따라 내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다. 앞서 지난 10월엔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남미 1호점’을 성공적으로 개설했다. 시내 중심부인 암부르고의 토니모리 매장 앞에는 개점 1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200m 넘게 긴 줄이 서기도 햇다. 오후 10시에 매장이 문을 닫은 뒤에도 1시간 동안 줄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토니모리는 러시아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 진출한 첫 해인 2013년 10억원 규모였던 매출이 지난해 60억원으로 6배가 됐다. 달걀 모양의 독특한 용기를 갖춘 모공관리 기능성 화장품 ‘에그 포어타이트닝 쿨링팩’ 등이 특히 인기다. 올해 스페인에 5개 매장을 내면서 유럽에 처음 진출했고 내년엔 화장품 편집숍에 입점해 유럽 전역으로 세력을 넓힐 예정이다.

 진출 방식도 다양해졌다. 올 3월, 세계 1위 명품업체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보드 크루즈 선박에 입점해 ‘바다 위 점포’를 열었다. 현재까지 5600명 이상 승선 규모(17만톤급)의 ‘퀀텀 오브 더 시즈’ 등 8대의 크루즈에 입점했고, 내년엔 미주 노선 크루즈 입점도 확정됐다.

 신주희 토니모리 마케팅 총괄부장은 “입술·복숭아·달걀 모양처럼 기존 화장품과 다른 독특한 용기 디자인이 해외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며 “각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재미있는 상품을 매장 입구에 진열해 눈길을 끄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특히 ‘복숭아가 복을 가져온다’고 믿는 중국에선 복숭아처럼 생긴 통에 담은 핸드크림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서 소비자들이 다 쓴 용기를 집안에서 장식용으로 사용할 만큼 인기를 모았다.

 현지화도 인기 비결이다. 한국에서 ‘키스키스립 에센스밤’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한 핑크와 빨강 입술 모양 립밤은 미국 시장을 공략할 때 한류를 강조한 한국어 이름 ‘뽀뽀(BboBbo) 립밤’에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강렬한 금속성 색상으로 바꿨다. 이 제품은 출시 5개월만에 20만개를 수출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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