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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스테로이드 흡입 불편해도 먹는 약보다 천식 치료효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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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강력한 항염증 작용의 이면에는 혈압·혈당 상승, 체중 증가, 골다공증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 그럼에도 반드시 스테로이드를 처방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천식이다. 오히려 보건당국에서 스테로이드 처방을 적극 장려할 정도다. 하지만 일반인은 물론 심지어 천식 환자조차 이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유광하(사진) 교수에게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물었다.

-천식은 주로 어린아이에게 발생한다. 원인은.

“천식은 알레르기 질환의 한 종류다. 알레르기는 면역세포의 불균형 때문에 생긴다. TH1, TH2라는 두 면역세포는 항상 균형을 유지하는데, 병균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면 면역세포가 균형있게 발달하지 않는다. 온갖 병균을 접하면서 자란 아이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알레르기 발생 확률이 높다. 위생상태가 좋고 전염병이 없는 선진국에 천식 환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일례로 독일은 과거 서독이 동독에 비해 천식 유병률이 훨씬 높았는데, 통일 이후 동독의 생활수준이 서독만큼 올라가면서 천식 환자가 급증했다는 보고가 있다.”

-성인 천식 환자도 적지 않다.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체 천식 환자의 34.1%가 10세 미만이지만 40세 이상도 45.9%에 이른다. 천식이 있는데 모르고 살았는지, 정말 40세 이후 발병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담배·스트레스와 같이 성인에게만 주로 작용하는 악화 요인이 있다.”

-천식의 치료는.

“회피가 우선이다. 하지만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이 제한적이라는 게 문제다. 예컨대 집먼지진드기가 알레르기 원인물질이라면 집을 제외한 학교·사무실·카페는 제어가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천식은 기관지염증을 직접 없애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이하 흡입제)가 대표적이다. 눈에 병이 나면 안약을 넣고, 상처가 나면 상처 부위에 약을 바르듯 기관지에 직접 약을 닿게 한다. 먹는 약도 있지만 부작용이 크다. 먹는 약은 성분이 온몸으로 퍼지고, 그중 일부가 기관지에도 가기 때문에 전신부작용이 생기곤 한다. 약 기운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도 있다. 먹는 항생제를 자제하는 이유다. 반면에 약을 흡입하면 기관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빠르다. 부작용도 적다. 천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흡입제 처방을 우선시하는 이유다. 보건당국 역시 흡입제 처방을 장려한다. 다른 질환에서 스테로이드 처방을 낮추려는 것과 반대다.”

-완치할 수 있나.

“치료 후 절반은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거꾸로 말하면 절반은 완치된다는 의미다.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최소한의 용량으로 증상 발현 없이 1년간 정상 상태를 유지하면 약을 끊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가 완치 시점을 직접 결정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론 2년 정도로 본다. 2년간 기관지확장제 없이 저용량 흡입용 스테로이드만 사용하면 완치됐다고 판단한다. 고혈압과 당뇨가 그렇듯 천식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된다. 염증 자체는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흡입용 스테로이드는 처방률이 굉장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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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나라 천식 추정인구는 200만 명 정도다. 현재 183만여 명이 진단을 받았다. 이 중 80%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다. 문제는 일반 의원의 흡입제 처방률이 16%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머지 84%는 흡입제가 나오기 전에 사용했던 경구용 제제(먹는 약)를 사용한다. 효과가 매우 떨어진다. 천식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선 흡입제 처방이 중요한데,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유는 무엇인가.

“의사는 흡입제를 처방하는 게 조심스럽다.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대대적으로 흡입제 청구 비용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기획 삭감은 아니었고 전산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때의 안 좋은 기억이 남아 있다. 환자 역시 흡입제를 기피한다. 사용하기 불편해서다. 흡입해야 할 타이밍에 숨을 내쉬거나, 장전을 잘못하면 효과를 보기 힘들다. 스테로이드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인식도 문제다. 경구용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너무 커서 이를 안전하게 바꾼 게 흡입용이다.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자녀 건강에 훨씬 예민한 대다수 선진국이 같은 치료 지침을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의 일반적인 부작용이 나타나진 않나.

“국소부작용은 있다. 들이마시는 방법이다 보니 입에 남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목이 아프거나 쉬고, 입안에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 흡입 후 입을 반드시 헹궈야 한다. 간혹 고용량 흡입제에서 전신부작용이 나타나지만 이는 COPD환자에 해당한다. 스테로이드의 전신부작용은 주로 노인에게 발생하는데, 천식은 같은 성인이라도 COPD환자에 비해 연령대가 젊어 전신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약이 잘 듣지 않는다면.

“난치성 천식이라고 한다. 전체 천식의 10% 정도다. 최근 ‘레슬리주맙(reslizumab)’ 성분을 비롯한 다양한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면역요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치료다. 염증세포에 직접 달라붙어 그 세포가 기능을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천식을 예방할 수 있나.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항간에 나와 있는 ‘천식에 좋은 음식’은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증상 악화를 막는 건 꾸준히 흡입제를 복용하는 방법뿐이다. 흡입제만 꾸준히 사용해도 증상은 80%, 사망률·입원율은 50%, 의료비용은 30%가량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다. 알레르기 유발 환경을 제거하는 방법을 빼곤 급성 악화를 예방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글=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임성필(프로젝트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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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