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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클립] 스포일러 주의! 2015 한국 영화 촬영지 5곳

황정민과 유아인이 맞짱 뜬 골목부터(베테랑), 정재영과 김민희가 얼큰하게 취했던 술집까지(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2015년 한국 영화 속 인상적인 촬영지를 모았다. 저마다 여행지로도 손색없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여행의 재미는 더 크다.

스포일러 주의


협녀, 칼의 기억 - 경기도 양평 대부산(설매재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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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월소(전도연)와 홍이(김고은)가 눈 덮인 언덕을 하염없이 걷는다. 영화의 가장 마지막 장면이다.
 
실제로는?

경기도 양평 대부산(743m)이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만큼 설경이 아름다운데, 대부산에서 2014년 2월 촬영됐다. 대부산은 설매재자연휴양림 앞에서 배너미고개 방향으로 오르는 게 가장 편하다. 1시간 가량 올라가면 확 트인 고원이 나온다. 산세가 완만하고 경치가 빼어나 겨울 산행지로도 손색없다. 정상에 오르면 용문산(1157m)ㆍ장군봉(1065m) 등 주변의 산이 병풍을 치고, 남한강과 양평 시내까지 파노라마로 열린다. 영화 ‘왕의 남자’ ‘관상’ 등도 여기에서 촬영했다. 정상부에 ‘관상’ 속 내경(송강호)의 집으로 쓰였던 초가가 있다.
 

tip.  설매재자연휴양림에 입장료 3000원을 내고, 올라가야 한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 경기도 수원 찻집 ‘시인과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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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술자리는 2차로 이어지고, 함춘수(정재영)와 윤희정(김민희)은 거나하게 취한다. 술 취한 희정이 잠든 사이, 춘수는 옷을 벗고 주사를 부린다. 
 

실제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는 여행과 술이 사이좋게 붙어 다닌다. 여름날의 통영 유람기 ‘하하하’가 그랬고, 서울 북촌의 골목을 헤맸던 ‘북촌 방향’이 그랬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도 다르지 않다. 춘수와 희정은 화성행궁 복내당에서 우연히 만난 뒤 수원 곳곳을 쏘다니다 오밤중까지 술잔을 기울인다. 두 주인공이 머물렀던 분위기 좋은 술집 ‘시인과 농부’는 실제로 팔달문 근처에 있는 찻집이다. 상호는 영화와 같지만, 사실은 술은커녕 커피도 팔지 않는 전통 찻집이다. 하여 영화에서처럼 막거리를 맛볼 수는 없다. 찻집 시인과 농부의 역사는 27년을 헤아리는데, 낡은 책과 찻잔ㆍ오르간 등 소품 하나하나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가게 한편에 약 20년 세월의 방명록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인데, 되레 중년층보다 젊은 손님이 많다. 영화 포스터 속 공간도 시인과 농부다.
 
tip.  2년 숙성한 모과차(7000원)와 달고 차가운 감주(6000원)가 인기다. 차를 주문하면 주전부리로 찐감자를 접시에 수북이 담아 내온다.


 
베테랑 - 충북 청주 성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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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조태오(유아인)와 서도철(황정민) 최후의 추격전.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좁은 상점가를 아슬아슬 질주하고, 번화가 한복판에서 두 남자의 피 튀기는 싸움이 펼쳐진다. 안하무인의 재벌 3세 조태오를 황당하게 만든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명대사도 이 공간에서 탄생했다.
 
실제로는?


서울 명동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촬영지는 충북 청주 성안길이다. 영화 속 배경은 명동이 맞다. 하나 명동은 섭외도, 통제도 까다로워 청주 성안길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성안길은 옛 청주읍성 북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거리인데, ‘젊음의 길’로 통하는 청주 제일의 번화가다. 대형 쇼핑매장과 극장, 액세서리 노점과 의류매장이 좁은 골목 길에서 뒤섞인 모습이 놀랍도록 서울 명동과 닮았다.
 
류승완 감독은 성안길이 처음이 아니다. '짝패'에서 태수(정두홍)와 석환(류승완)이 비보이·야구부·여고생 등과 떼싸움을 벌였던 장면도 성안길이 무대였다.  

tip.   A문구점도 실재한다. 단 직영점이라 매장 매니저가 있을 뿐, 영화에서처럼 사장님을 만날 순 없다.

 
암살 - 경남 합천 합천영상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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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1
경성 시내에서 우연히 만난 하와이피스톨(하정우)과 카와구치(박병은) 대위. 카와구치는 대로변에서 버젓이 소녀를 총으로 쏴 죽인 다음, 하와이피스톨에게 손가락 3개를 펼쳐 보인다.
 
#2
하와이피스톨과 염석진(이정재)의 일본군 무리가 한 건물을 사이에 두고 인질극을 벌인다.

 
실제로는?   

독립투사들이 활약하던 1930년대의 경성 명치정(명동) 거리는 경남 합천에 있다. 암살단의 은신처였던 ‘아네모네 카페’의 외관, 하와이피스톨과 일본군 사이의 인질극, 카와구치대위가 조선인 300명을 죽였노라 지껄이던 대로변 장면 등이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됐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시대극 전문 세트장으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7만4600㎡(약 2만2500평) 터에 1920~80년대 한국을 상징하는 건물과 거리가 재현돼 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촬영장인 동시에 관광지다. 추억 속 한국을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이 한 해 30만 명에 달한다. 운이 닿으면 촬영 현장도 구경할 수 있다.
 
tip.  ‘암살’ 촬영 장소는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도 반도호텔~총독부 거리 일대에 몰려 있다.

 

사도 - 경북 안동 만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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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사도세자(유아인)가 죽은 후인 영화 후반부. 늙은 임금 영조(송강호)와 조선의 미래 정조(소지섭)가 어느 폭포 앞에 마주 앉는다. 사도세자의 ‘승정원 일기’가 계곡 물에 씻겨 지워지는 모습을 두 사내가 함께 바라본다. 정조는 눈물 짓고, 영조는 담담히 말한다.
 “오늘부터 니 애비의 일은 입에 담지도 마라, 애통은 애통이고 의리는 의리다.”
 
실제로는?


경북 안동 만휴정(晩休亭) 앞 너럭 바위에서 촬영했다. 만휴정은 1500년 조선 문인 김계행(1431~1517)이 건립한 누각이다. 안동 동남쪽 길안면 골짜기 안에 있다. 기품 있는 정자와 24m 높이의 송암폭포가 어우러져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폭포 아래에서 정자 쪽으로 카메라 앵글을 맞추면 절로 그림이 완성된다. 폭포 위 너럭 바위가 주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명당 자리다.
 
tip.  만휴정 인근에 묵계서원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길안천 하리교를 건너면 코앞에 있다. 자동차로는 5분도 안 걸린다.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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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