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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최초 공개 민간 잠수사의 600일, 우리의 수색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4월 17일 세월호가 침몰한 다음날 민간 잠수사 25명이 세월호 침몰 현장에 소집됐다. 그들은 해경을 대신해 세월호 희생자 구조 작업을 했다. 해경의 수중 실전 경험이 풍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뒤 600여일이 지난 현재 25명 중 18명이 부상을 당해 11명이 현업에 복귀하지 못 했고, 8명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강도 높은 수중 구조 작업 때문에 생긴 후유증 때문이다. 그런데도 민간 잠수사들은 국가로부터 보상금이나 치료비를 받지 못 하고 있다. 오히려 죄인으로 몰려 법정에 서게 됐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자세한 내용은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28회-최초 공개 민간 잠수사의 600일, 우리의 수색은 끝나지 않았다’ (18일 밤 9시45분)에서 볼 수 있다.
 

희생자들이 탈출하기 위해 뚫은 격실 벽 등 다수 단독 영상 확보
수중 안에서 민간 잠수사들이 보고 느낀 일들… 생생한 증언

◇ 해경은 무능했다 =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탑승객 476명을 태운 채 말이다. 해경 등 구조대는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 했다. 오히려 우왕좌왕했다. 결국 황금 같은 수색 기회를 놓치기 일쑤였다. 그러는 사이 아까운 생명들은 희생됐다. 스포트라이트 팀이 단독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마지막 순간에도 탈출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희생자들이 두꺼운 벽을 뚫었기 때문이다. 구조가 빨랐다면 이런 희생자들은 줄었을 것이다.

사고 다음날 해경을 대신해 민간 잠수사 25명이 투입됐다. 그러나 선체에 어느 방향으로 진입할 지 판단하기 힘들었다. 해경이 선체 수색에 필수적인 도면조차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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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수색과 구조 활동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

◇ 국가가 배신했다 = 사고 발생 40여일까지 민간 잠수사들이 구조 작업을 전담했다. 그런데 민간잠수사의 수색이 종료되고 1달 뒤 검찰은 민간잠수사의 수색을 총괄했던 공우영 씨를 기소했다. 수색 과정에서 민간 잠수사 한 명이 사망했는데 잠수 투입 전 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이다.

그런데 공 씨는 당초 숨진 잠수사의 투입을 반대했었다. 현장에 적응하지 못 했던 잠수사가 들어가면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또 취재 결과, 잠수사의 건강 상태 확인 의무는 민간잠수사의 영역도 아니었다.

오히려 공 씨는 민간 잠수사들을 위험하게 만든 쪽은 정부라고 주장한다. 가령 정부 고위 관계자나 정치인이 방문하면 해경은 민간 잠수사들을 무리하게 투입했다는 것이다.

결국 법원은 지난 12월 7일 공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숨진 이광욱 잠수사의 유족들은 사고 책임자로 오히려 해경 지휘부를 고발했다. 법원은 각하했지만 유족들은 항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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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받는 민간 잠수사들



◇ 우리의 수색은 끝나지 않았다 = 국가를 대신해 구조작업을 했던 민간 잠수사들은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김관홍 씨는 부상을 때문에 잠수복을 입을 수 없게 됐다. 대신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해결하고 있다. 김순종 씨는 뼈가 괴사돼 어깨에 인공관절을 넣었다. 이상진 씨는 양쪽 어깨 뼈가 썩는 괴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25명 민간 잠수사들 가운데 부상자는 18명. 그 중 11명은 현업에 돌아가지 못 했다. 이 중 8명은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끔찍한 죽음에 여러 차례 노출돼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다. 또 부상 때문에 대다수의 일감도 줄었다.

당시 김석균 해경청장은 병원을 방문해 치료와 보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치료비 지원이 중단됐다. 세월호특별법에 의해 피해자가 아닌 민간 잠수사에게 진료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가족과 민간 잠수사들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건국 이래 최대의 참사로 공직사회의 무능과 거짓말이 드러났는데도 책임을 지는 지휘부는 단 한 사람도 없는 실정이다.

박지윤 JTBC 탐사기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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