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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중국 침체, 금리 인상 … 3각 파도 덮친 신흥국

 잔치는 끝났다.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자 신흥국은 숨죽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는 삼각파도가 자신들을 덮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 몰아치는 삼각파도가 ‘퍼펙트 스톰’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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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미국 제로금리 시대 - 신흥국은

동시다발 악재에 초긴장
위기 방아쇠는 달러 가치 급등
신흥국 갚을 돈 늘고 자금 이탈
중국 ‘바스켓 연동’ 방어막 돌입

러시아·사우디 등 산유국들 충격
“외환위기 학습, 극복 가능” 전망도

 미국발 긴축은 신흥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키운다. 저금리상황에서 신흥국은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늘렸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신흥국 기업의 달러 표시 채무는 총 3조80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렇게 달러 빚이 많을 때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금리 인상은 달러 값 강세를 부른다. 신흥국 통화 가치는 떨어진다. 달러로 갚아야 할 빚이 많아지고, 신흥국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보게 된다. 달러가 유출되는 공식이다. 이미 조짐은 나타났다. 달러 값은 올 들어 이미 9%가량 올랐다. 고수익을 찾아 신흥국으로 몰려들었던 자금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신흥국 시장에서 500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달러가 빠져나가자 올 들어 17일까지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31.52%, 터키 리라화 값은 20.8%나 하락했다. 달러 가치 급등은 위기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대 교수는 “신흥국의 부채 부담이 과소평가됐다”며 “신흥국 이탈 자금 규모를 봤을 때 외환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착륙은 신흥국을 수렁에 빠뜨릴 수 있는 또 다른 위험요인이다. 산유국과 자원 부국은 이미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중국이 흔들리면 신흥국의 상황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이미 방어막을 치고 있다. 사실상 미국 달러에 고정된 위안화 가치를 주요 무역 상대국의 화폐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과 연동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달러와 위안화의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해 금리 인상에 따른 위안화 절상 압력을 낮추기 위해서다. 수출경쟁력을 포기할 수 없는 중국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도 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을 뒤흔들 복병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5%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원유 수출 금지가 해제된 영향도 있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약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원유와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적자는 133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수입이 국가 재정의 절반을 차지하는 베네수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는 50.15%를 기록하며 최고치로 치솟았다. 러시아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신흥국이 디폴트 상황에 빠지면 세계 금융시장으로 충격이 번지는 도미노 효과도 피할 수 없다.

 과연 신흥국은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신흥국은 외환위기와 긴축발작 등의 학습 효과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을 견뎌 낼 수 있는 힘을 길렀다는 것이다. WSJ는 “2013년 긴축발작을 겪은 신흥국은 경상수지 개선과 외환보유액 확충 등으로 대외 충격에 대한 방어막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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