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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비주류 3인 “탈당” 1시간 뒤 주류 최재성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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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인 최재성 의원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왼쪽 사진). 이날 앞서 같은 당 문병호·황주홍·유성엽 의원(왼쪽부터)이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오른쪽 사진). 이들은 안철수 신당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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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희
정치국제부문 기자

17일 오전 9시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회의실. 이종걸 원내대표가 주관하는 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이날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회의 공개발언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정책위의장(최재천 의원)이 사퇴한 제1야당의 정책조정회의 멤버들은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문제에 관심을 쏟지 않았다.

17일 온종일 요동친 야당 4장면
오후엔 이종걸, 문 대표 사퇴 촉구
미 금리 인상엔 12시간 늑장 논평


 한 시간 뒤인 오전 10시 국회 브리핑룸인 정론관.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이 새정치연합 탈당을 선언했다. 나흘 전 안철수 의원이 섰던 단상에서 이들은 “지금 새정치연합으론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며 “안철수·천정배 의원 등과 새 정치세력을 만들어 야권을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다시 한 시간이 흐른 오전 11시, 같은 자리에 문재인 대표의 측근인 최재성(남양주갑) 의원이 섰다. 그는 “헌신으로 혁신하고, 헌신으로 통합하겠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1일 당 중진의원 간담회장에 찾아와 “모두 ‘황금 지역구’ 아니냐”고 주장했던 최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본격적인 물갈이를 유도하기 위한 ‘논개작전’이란 말이 당내에 나돌고 있다.

 오후 1시30분 정론관엔 다시 안 의원과 가까운 당직자 등 당원 3000명의 탈당 발표가 이어졌다. 이태규 전 당무혁신실장, 홍석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오후 2시 이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청해 문 대표의 2선 후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통합전당대회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당 원내대표가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까지 갔다. 비주류 김한길 의원도 페이스북에 “문 대표의 표정과 말씀이 무서운데 야권 분열의 책임을 남들에게만 묻는다면 참으로 민망한 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주류와 가깝지만 김한길·안철수 체제에서도 충성을 다했고, 손학규 대표 때는 공천에서 물을 먹고도 승복했다”며 비주류 측을 향해 “중앙위와 최고위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을 떠난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에서 광주은행 계좌를 개설하며 호남을 공략했다. 그는 전북 전주를 찾아 “제 모든 관심사는 정권 교체”라며 “남은 넉 달 동안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일어난 일이 다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제1야당의 대변인이 미 금리 인상에 대한 서면 브리핑을 한 것은 오후 4시였다.

 이날 문·유·황 세 의원은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희망을 찾겠다”고 했다. ‘양산 구상’을 마친 문 대표도 지난 16일 ‘사즉생의 각오’를 말했다. 안 의원은 전주에서 “국민만 보겠다”고 했다. 최재성 의원도 회견에서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말을 하며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 훗날 야당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궁금해진 하루였다.

글=위문희 정치국제부문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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