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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issue]112년 전 퀴리 부인처럼…경력 단절 이공계 여성들 다시 꿈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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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T은 한국의 마리 퀴리(왼쪽)를 위해 여성 과학?기술인의 경력 복귀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2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복귀한 이은영 씨(앞줄 왼쪽 둘째)는 “복귀 후 다시 행복을 찾았다”고 말했다. [사진 WISET]

프랑스의 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인 마리 퀴리는 1903년 남편 피에르 퀴리와 공동으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공동 수상은 마리 퀴리가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는 한편 남편과 함께 연구 생활을 했기에 가능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여성의 경력단절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한국의 마리 퀴리를 위한 사업이 있어 화제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이하 WISET)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 ‘여성과학기술인 R&D 경력복귀 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임신·출산·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석·박사급 이공계 여성이 R&D 분야에서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간 2000만원을 최대 3년 동안 지원한다. 복귀한 여성 연구원이 자신감을 갖고 조직에 잘 적응하도록 상담·멘토링도 제공한다. WISET은 이 사업이 “경력 단절 이공계 여성이 연구 현장에 복귀해 전문 인력으로 정착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간 2000만원까지, 최대 3년 지원

여성 연구원 적응 위한 멘토링도

3년 새 SCI급 논문 102편 발표 성과



WISET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경력단절 여성 165명이 전국 기업 및 연구소 74곳에서 연구 과제를 수행하도록 지원했다. 이들은 SCI급 논문 102편을 발표하고 569건의 연구 활동 실적을 내놨다.

대표적인 사례가 16년 만에 과거 근무했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으로 복귀한 류소연 씨다. 류씨는 2012년 복귀 후 1년 만에 관련 분야 상위 4% 안에 랭크되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주저자로 논문을 게재했다. 경력복귀 과제지원이 종료되고 나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심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0년 간 연구경력이 단절됐던 곽연주 씨는 WISET연구장비운용인력양성교육을 받고 2012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분석연구원으로 복귀했다. 지난 2월 과제지원이 종료된 후 바이오기업 엠에스바이오의 연구소장으로 정규 채용됐다.

류나연 씨는 박사후연구원 과정 중 둘째를 출산하면서 경력이 단절됐다. 짧은 출산휴가를 갖고 바로 구직활동을 했지만 취업은 안 됐다. 2013년 사업 지원을 받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 복귀했다. KIST에서 약 2년 간 특허출원, SCI 논문발표 등 실적을 쌓고 제약회사 셀리버리 선임연구원으로 올해 12월 취업했다.

한지혜로 씨도 7년간 경력이 단절된 채 전업주부로 지냈다. 2012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으로 복귀한 한 씨는 병원연구소·기업연구소와 공동으로 추진한 생분해성 금속소재 연구를 수행했다. 같이 연구를 한 기업 유앤아이에 정규직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WISET에 따르면 3년 동안 사업 지원을 받은 경력복귀 연구원의 72%가 계속해서 과학기술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한 기업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수의과학대학 이정익 교수는 함께 연구하던 여성연구원들이 출산·육아로 경력 단절을 경험하는 것을 보고 이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사업을 알게 된 이 교수는 2013년부터 경력단절 여성 3명을 연구원으로 채용, 재기를 돕고 있다. 이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고 회사를 설립하는 데에는 경력복귀 연구원들의 도움이 컸다”면서 “사업 지원이 끝나면 이들을 회사의 정규직으로 채용해 기업의 연구개발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인 슈가엔 오경근 대표도 올해 경력 단절 여성연구원을 연구소장으로 채용했다. 과거 함께 연구를 수행했고 관련 연구 분야에 많은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력 단절 기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2016년 사업 신청을 희망하는 연구기관과 경력단절 여성은 홈페이지(return.wiset.re.kr)에서 예비 등록을 할 수 있다. 사업 공고가 나면 예비등록자에게 개별 연락을 준다. 예비 등록을 하면 사업 신청을 위한 사전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신청·교육·채용 정보도 알려준다. 사업 신청 공고는 2016년 3월에 날 예정이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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