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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김정일 4주기에 추모단 보내지 않은 까닭은

중국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4주기인 17일 베이징(北京)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에 추모단을 보내지 않았다. 최근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로 양국 관계가 급랭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주중 북한대사관을 찾아 추모했다.

이날 오전 주중 북한대사관 부근에는 20명 안팎의 외신기자들이 대기했지만 중국 고위 관리는 물론 중국인 추모객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추모객은 북한인 10여 명에 불과했다. 김 전 위원장 추모일 때마다 대사관 건물 위에 내걸렸던 조기도 보이지 않았다.

주중 북한 대사관은 이날 종일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영사관 관계자는 본사 기자와 통화에서 "오전 9시 영사관 내 직원들만이 모여 추모행사를 했다. 대사관 추모 행사는 (영사관과)따로 거행해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처럼 추모 행사가 예년과 달리 간소해진 것은 지난해 김 전 위원장에 대한 '3년 탈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 개막을 알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역시 김 전 위원장에 대한 3년 탈상이 된 상황에서 고위급 인사나 추모단을 보내는 것은 외교 관례상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과 접경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주재 북한총영사관엔 영하 10도 추위 속에 아침 일찍부터 선양·단둥(丹東) 등에 체류하는 북한 주민 수백 명이 찾아와 김 전 위원장을 추모했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17일 전했다.

한편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김정일 동지가 중·조 관계 발전을 위해 한 공헌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중 북한대사관에 정부 인사를 파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정부 차원의 추모 인사를 파견하지 않았다는 시사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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