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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1년만에 오래된 친구 만난 날…'god 콘서트'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태우야, 오늘은 제발 좀 하자!", "태우야!"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god 콘서트 현장, 과연 김태우(34)는 '애수'의 댄스 브레이크 안무를 성공할 수 있을까. 간절하게 외치는 멤버들과 현장에 모인 팬들의 눈이 김태우에게 모였다.

쑥스러운 듯 멋쩍게 웃더니 1999년의 '애수' 안무를 어설프지만 멋지게 성공한 김태우에게 축구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것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확실히 어리고 힘이 넘쳤던 그 전성기 때의 '오빠'들은 아니었다. 다섯 명 중 유부남이 둘이고 막내라고 귀여움 받는 김태우가 34세, 세 아이의 아빠다. 교복을 입은 풋풋한 학생이었던 팬들도 이제 직장생활에 눈치를 보며 집안일 핑계를 대고 '칼퇴근'을 한 뒤 콘서트에 오는 사회인이 됐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이, 설렘에 오랜 정까지 끈끈하게 엉겨 붙은 사이. 이 날은 서로에게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날이었다.

'국민그룹' god는 거리낌 없이 객석으로 걸어 들어갔고 팬들도 함성으로 이들을 맞이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체조경기장 전체를 돌아다니며 가장 가까이에서 팬들을 만났고, 객석에서 소리치는 팬들과의 대화는 다정했다. 미처 전화를 끊지 못해 용변 보는 소리를 '썸남'에게 들려줘 사이가 틀어졌다는 사연에는 "너는 화장실 안 가냐"며 대신 화를 냈다.

예전만큼의 가창력과 춤 실력은 아니었지만 아무렴 어떠랴, 빈 부분은 공연장에 모인 팬들이 충분히 채웠다. 멤버들도 기억 못하고 버벅대는 2000년 3집의 인트로 '파리'의 내레이션을 다 따라했고, '다시'를 부를 때는 아예 '노래 불러 줄게'라는 슬로건을 준비해 가수를 자처하며 전곡을 소화했다. god는 인이어를 빼고 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걸(파리) 외우고 있어? 아, 대단하다!"(데니)

데뷔곡 '어머님께', god를 국민그룹으로 만든 '거짓말', 절정에 올려놓은 '길', 재결성의 순간을 빛낸 '미운 오리 새끼'로 이어지는 공연의 하이라이트에서 체조경기장은 마치 거대한 노래방이었다.

최고령 멤버 박준형이 지금 46세, 곧 다가올 god 20주년에는 "반 백 살"(손호영)이 될 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영원히 하늘빛이다. "우리 꼭 함께 20주년을, 건강한 반 백 살로!"(손호영), "진짜 대단한 거야. 50살에 그룹으로"(김태우), "이제 시작이다!"(박준형)

박준형은 이날 20주년 콘서트에서의 특별한 무대를 약속했다. "오늘 약속할게. '관찰' 때 지렁이춤, 저기(돌출무대 중앙)까지 추면서 갈게. 조금 보호대 같은 것만 하고!"(박준형)

join@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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