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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번지는 '동성애' 논란…동성애자가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는가

 
교회 내에서 ‘동성애 수용’에 대한 논란이 번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두 가지다. 커밍 아웃한 동성애자를 교회 회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나. 또 하나는 동성애자가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는가.

1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한다-교회 그리고 게이, 레즈비언 교인들』이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공개했다.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 부총무를 역임한 알렌 브레쉬 박사의 저서다. 김 총무는 “동성애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교회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신학적으로 죄로 볼 것인가,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를 줄 것인가 등 대단히 조심스럽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동성애’에 대한 깊은 성서적 성찰과 논의와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 NCCK는 내년에 우리 사회 소수자 문제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국 장로교 중에서 가장 큰 교단인 미국 장로교회(PSUSA)는 2011년 5월 총회에서 동성애를 받아들였다. 동성애자가 교회 신자가 되는 것과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를 주는 것을 모두 인정했다. 감리교 황보현 목사는 “당시 미국 장로교회의 결정은 한국 개신교계에 엄청난 충격이었다. ‘우리도 곧 동성애를 받아들여야 하나’라는 두려움을 던져주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과 미국 성공회도 동성애를 인정하고 있다. 커밍 아웃을 한 남성 사제가 미국 성공회에서 주교가 되기도 했다. 반면 주요 교단 중 미국연합감리교회(감리교)는 동성애자를 교인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인정했지만 목사 안수 문제는 아직 논의 중이다. 또 보수적 성향의 미국 남침례교와 국제연합오순절교회는 동성애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개신교계에 비해 국내 교단들은 ‘동성애’에 대해 훨씬 조심스런 입장이다. ‘동성애’에 가장 열려있는 교단은 진보적 성향의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와 대한성공회다. 지난 9월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제100차 총회 때 ‘동성애’ 문제를 공식 안건으로 다루었다. 교단 총회에서 ‘동성애’를 다룬 건 국내에서 처음이었다. NCCK 강석훈 목사는 “성소수자를 목회적 관점에서 돌볼 수 있도록 자료나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는 연구안이 상정됐지만 결과적으로 부결됐다. 그렇지만 교단 총회 안건으로 다루어진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다”고 말했다. 대한성공회는 공식적 입장은 아직 없지만 열린 관점으로 가장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다.

반면 보수적인 교단들의 동성애에 대한 반대 입장은 강고하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어긋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광장에서 6월에 열린 퀴어 축제를 계기로 이들의 거센 반발이 터져나왔다. 이들 교단은 구약성경의 모세오경과 타락한 도시 소돔에 등장하는 남성 간의 성관계 등을 예로 들며 “동성애는 죄”라고 단정한다. 반대 측은 “성경은 맥락을 통해 읽어야 한다. 소돔에 등장하는 남색(男色)은 한 사람에 대한 다수의 강간을 지적한 것이다. 그걸 남색만으로 풀면 선지자의 메시지를 무시하는 셈이다. 성경에 대한 문자주의적 해석은 위험하다”고 반박한다.

김 총무는 “신앙을 믿는 건 좋다. 그러나 남을 쉽게 정죄해선 안 된다. 교회가 ‘동성애’를 수용하면 동성애자가 급속도로 퍼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교인들이 꽤 많다. 진정으로 그들에게 묻고 싶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허약한가? 이제는 한국 교회도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진지한 토론을 시작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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