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직격인터뷰 31회] 우민호 감독 "영화 '내부자들' 평점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7점"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화 ‘내부자들’은 조폭과 검찰, 언론인의 배신과 복수를 담은 범죄 드라마다. 윤태호 작가가 지난 2012년 ‘한겨레 오피니언 매거진 훅’에 연재한 만화를 원안으로 제작됐다. 영화의 소재는 ‘부정부패의 추악함’이라는 다소 진부한 콘텐츠임에도 엄청난 흥행 성과를 누리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40분에 생방송 된 중앙일보 인터넷 방송 ‘직격인터뷰’ 31회엔 영화 ‘내부자들’의 우민호(44)감독이 출현했다. 우 감독은 2003년 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갓피상(단편경쟁부문)에서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로 수상했으며, 다른 작품으로는 김명민 주연의 ‘간첩’과 ‘파괴된 사나이’가 있다.

다음은 배명복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우민호 감독의 일문일답 전문.

-흥행 대박을 축하한다. 어제 현재까지 관람객 수는 정확히 어느 정도인가.
"619만 명이다. ‘내부자들’은 역대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에 비해 흥행속도가 빠른 편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중 관람객 수 공식 기록 1위는 ‘아저씨’란 영화다. ‘아저씨’의 관람객 수는 617만이었다. 내부자들이 공식 기록으로는 순위를 바꾸게 되었다."

-영화 흥행 대박을 예상했나. 예상 관람객 수는 몇이었나.
"대박을 예상하지는 못했다. 손익분기점만 넘겼으면 했다, 손익분기점은 230에서 250 정도다. 그걸 넘기면 감독 부담감은 없어진다. 왜냐하면, 투자제작사에게 손해는 안 끼치기 때문이다."

-영화를 내리면 관람객 수가 최종 몇 명 정도 될 것 같나.
"650만 정도 될 것 같다."

-제작비는 어느 정도 들었나.
"순 제작비는 57억에서 58억 정도였다. 마케팅비등을 포함하면 70억 후반에서 80억 초반이다."

-650만이 된다면 수익은 어느 정도 되는가.
"정확히 모르겠지만 수익률을 꽤 될 듯하다."

-예상을 깨고 영화가 대박이 난 이유는 무엇인가.
"영화가 단기간에 이렇게 흥행할 줄은 나도 몰랐다. 사실 11월은 영화 산업의 비수기인데, 비수기에 영화가 성공해서 더욱 놀랍다. 성공의 이유를 뽑자면 첫 번째로 주연과 조연 가리지 않고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관람객들도 배우들의 연기가 근래 한국 영화 중 가장 뛰어났다고 말하더라. 두 번째로 윤태호 작가의 원작 만화에 내재한 힘이 강했다. 그리고 내용이 사회적 분위기와 잘 맞아서 흥행했다."

-평점을 보면 관람객 평점은 9.0인데 반해, 기자, 평론가, 전문가의 평점은 6.63이다.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뭔가.
"정말 관람객은 거의 다 ‘호’인데 반해 기자 평론가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더라, 어떤 기자는 올해 최고라고 말하는가 하면 어떤 분은 박하게 평가한다. KBS의 어느 모 프로그램에선 평론가 두 사람이 나와서 싸우기도 하더라. 점수를 박하게 주는 이유는 대부분 영화가 너무 자극적이고 너무 노골적이어서 그렇다고 한다."

-감독 스스로 평점을 매긴다면 몇 점인가
"7점 정도다."

-아쉬웠던 것은 무엇인가. 3점은 어디서 잃었나.
"내가 모자랐다는 건 느껴진다. 근데 구체적으로 정확히 어디서 점수를 잃었는지는 더 고민해 봐야 할 듯하다."

-개봉 후 정치권이나 재벌·언론·검찰에서 항의나 불만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이런 소재의 영화가 처음 나온 것도 아니고, 심지어 공중파에서도 드라마로 나오고 있다. 즉, 소재는 흔해 빠진 이야기다. 베테랑도 나오지 않았나. 이 정도로 항의가 들어오진 않는다. 대한민국이 이 정도는 포용한다."

-배우들이 대본을 보고 부담스러워하진 않았나.
"그런 건 없었다. 어떻게 보면 소재가 매우 진부하고, 클래식하고, 이미 많이 소비된 콘텐츠라서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다. 배우들은 소재보단 드라마를 재미있어 한 것 같다. 대본보다는 캐스팅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소재가 대중들에게 익숙하니까, 캐스팅에서 차별을 주어야했다. 이런 종류의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지 않은, 정말 영화적인 배우들을 캐스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승우, 이병헌, 백윤식 같은 영화적인 인물을 캐스팅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 연기를 잘 한 것인가 아니면 감독이 까다롭게 연기를 요구했나.
"배우들이 캐릭터를 시나리오 그 이상으로 스스로 해석해냈다. 배우들 덕분에 영화 캐릭터들이 더욱 풍성하고 복합적이 되었다. 물론 나도 시나리오에 집착하지 않고 살을 붙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긴 했다. 배우들이 시나리오에 나오지 않은, 행간의 느낌을 살려주길 바랐다. 워낙 베테랑 배우들이라 과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해낸 것 같다. 특히 이병헌이라는 배우는 이걸 어떻게 하면 영화적으로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시나리오보다 캐릭터가 더 유머러스하다. 관객들도 팍팍한 이야기에서 안상구(이병헌 분)라는 캐릭터를 통해 쉬어갈 수 있게 되었다. 상업적인 영화가 갖추어야 할 미덕 중 하나다."

-배우들 연기를 평가하자면 몇 점인가.
"10점 만점이다. 감독이 조금 부족했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 만화와 영화의 스토리 라인이 100% 일치하나.
"그렇지 않다. 원작은 중단되어 결말이 없다. 물론 정치 깡패가 복수하는 설정은 똑같다. 또한, 원작은 이강희(백윤식 분)가 주인공이다. 영화는 안상구의 비중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우검사, 이강희 순이다. 원작은 언론사 이야기다, 언론이 어떻게 정계와 연결되어 있는지 가장 비중 있게 보여준다. 그 부분은 영화에 다 담을 수 없어서 영화적으로 각색했다. 마지막 반전도 원작에는 없는 부분이다."
 
기사 이미지

-각본은 직접 쓴 건가.
"각본은 직접 썼다. 각본을 처음 완성한 건 2013년 8월 정도다. 만화를 토대로 살을 붙여서 완성했다."

-각본을 가지고 투자자 모집을 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오히려 많은 투자자가 서로 하겠다고 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영화 진행이 수월했다."

-캐스팅은 직접 했나.
"제작사와 같이 상의해서 진행했다."

-성 접대 장면이나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 때문에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은 것 같다. 감독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을 타협하고 관람객 폭을 넓히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
"전혀 없었다. 투자자와 사전에 ‘이건 무조건 청불’이라고 못 박고 갔다. 특히 성 접대 별장 장면이 많이 회자되는데, 그 장면은 원작에 그대로 나온다. 나도 처음 원작에서 그 장면을 보고 충격받았다. 장면 하나만 가지고 수치심이 거세된 권력자들의 추악함을 한눈에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장면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 장면은 거의 원작 그대로 찍었는데, 그렇다면 청불 판정이 불가피했다. 잔인한 장면을 빼도 어차피 청불 판정을 받을 영화였다."

-기존의 다른 사회 고발 영화들은 정치권력이나 재벌·검찰·조폭을 다뤘다. 내부자들은 언론사의 논설 주간을 부각시켜 기존 영화와 차이점을 보인다. 왜 윤태호 작가는 언론사를 부각 시켜서 작품을 만들었나. 감독은 왜 그 점에 끌린 것인가.
"정치, 검찰 재계 쪽 영화는 할만 큼 했다. 게다가 윤태호 작가도 나도 이 시대가 언론이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했다."

-언론인 입장에서 보면 한국 사회를 좌지우지 하는 기획자가 신문사 논설주간이란 설정이 너무 비현실적이다. 주필은 알더라도 사실 논설 주간이라고 하는 건 그런 자리가 있는 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왜 하필이면 논설주간으로 설정했는가. 논설 주간이 뭐 하는 사람인지는 알고 만든 것인가.
"사실 정확하게는 잘 모른다. 원작에 있는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제작 과정에서 주필이 차라리 낫다는 지적은 없었나.
"주필과 논설 주간이 다른 건가."

-다르다. 어떻게 보면 주필이 더 위다. 언론인 입장에서는 아무리 원작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논설 주간이 정치깡패와 어울리는 것과, 잔혹한 폭력이 난무하는 설정도 너무 비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인 거다.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거다. 단순히 논설주간이 권력이 있느냐는 문제보다는, 언론의 힘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논설 주간을 통해 언론이 권력을 오남용 했을 때 나타나는 패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거다. 펜을 상징하는 논설 주간이다."

-영화를 제작하며 언론 종사자에게 자문을 구했다면 영화가 더 설득력 있었을 것 같다. 이강희처럼 대중을 개나 돼지로 인식하는 언론인이 있다고 보는가.
"없다고 믿고 싶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

아까 언론의 중요성을 언급했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역할이란 무엇이라고 보나.
"감독이 아닌 국민으로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일반 대중들은 먹고살기 바쁘다. 따라서 사회 현실의 문제를 금방 까먹게 된다. 이걸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언론의 역할은 사회 문제를 까먹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있으면 그게 어떤 상태고, 어떤 단계까지 왔고,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바쁜 국민을 대신해 환기 시켜주어야 한다."

-영화를 보면 청와대 민정수석과 부장 검사가 같이 어울린다. 대한민국의 고위 공직자를 조폭처럼 그렸다. 설정이 과하다고 생각했다.
"원작에서 가져온 부분이다. 영화적인 부분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조폭 영화는 정치 영화처럼 찍고 정치영화는 조폭 영화처럼 찍어야 재미있다는 이야기다. 내부자들은 정치 영화이니까 영화적으로 만들기 위해 조폭 영화처럼 찍었다."

-디테일에 오류 및 거침 때문에 영화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받아들인다. 반성하고 다음 영화엔 참고하겠다."

정리 김유진 인턴기자 kim.yoojin@joongang.co.kr
촬영 김세희 · 공성룡 · 정해건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